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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로이터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민주당 후보)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공화당 후보)가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대미 무역 수지가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대미 무역에서 흑자를 기록하는 국가들에 대한 통상 정책을 조정해 무역 적자 감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시장에 대한 상품 수출을 많이 하는 한국으로선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통상 압박에 놓일 수 있는 상황이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미국과의 교역에서 사상 최대인 약 444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2020년 166억달러 수준이던 대미 흑자는 2021년 227억달러, 2022년 280억달러로 꾸준히 늘다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400억달러를 넘겼다.

대미 수출 호조에 따른 것으로, 미국은 2002년 이후 21년 만에 한국의 최대 무역수지 흑자국이 됐다.

올해도 대미 무역수지는 흑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작년 12월엔 대미 수출이 대중(對中) 수출을 앞지르며 최대 수출국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기도 했다. 중국의 경기 부진에 따른 일시적인 순위 바꿈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올해 2월과 3월에도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넘어서면서 미국이 한국의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듯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대미 수출 호황, 대중 수출 부진은 미·중 전략경쟁 상황에서의 공급망 재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자국 중심 통상 정책 등 환경 변화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전체 대미 수출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자동차의 경우 현지 생산 차량에만 원칙적으로 혜택을 주는 IRA 시행에도 예외적으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상용 리스 판매로 활로를 뚫은 상태다.

여기에 IRA에 대응해 북미에 진출한 K-배터리 업체들이 현지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양극재 등 이차전지 소재 수출이 급증했다.

반도체 등 첨단 업종의 기업들이 미국에서 경쟁적으로 대규모 생산 시설을 짓고 있는 가운데 공장을 채울 기계류, 장비 등의 수출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올해 1분기(1∼3월)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132억6000만달러로 작년 동기(71억4000만달러)보다 86% 증가했다.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대미 무역 흑자는 약 44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월평균(37억달러)보다 많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 한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기 부진 장기화로 대중 수출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대미 수출 증가와 이에 따른 대미 무역수지 흑자 확대가 한국 경제의 핵심 엔진인 수출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양상이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급증한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자칫 한국을 향한 ‘무역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 담당 부소장 겸 한국 석좌는 지난달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는 미국과 무역 흑자를 내는 나라를 싫어한다”면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가 500억달러이기 때문에 한국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 차 석좌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주한미국대사로 지명됐다 철회된 인물이다. 대북강경주의 외교관으로,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NSC 한반도 담당으로 근무한 바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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