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MBC <복면가왕> 방송화면. MBC 제공


MBC가 7일 방송 예정이었던 <복면가왕> 9주년 특집 방영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 뒤로 미뤘다. 내부적으로 ‘조국혁신당 기호(9번)가 연상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가 ‘미세먼지 1’ 보도에 법정 제재를 내린 점 등이 ‘위축효과’를 불렀다는 우려도 나온다.

MBC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4월7일 방송 예정이었던 <복면가왕>은 제작 일정으로 인해 결방된다”며 “(해당 회차는) 14일에 방송될 예정이다.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복면가왕>은 출연자가 가면을 쓰고 노래를 부르면 시청자들이 누구인지 추리하는 예능방송으로, 2015년 4월5일 처음 방영됐다.

이날 예정됐던 방송은 MBC <복면가왕>의 9주년 특집 방송이다. 9주년 특집 방송 구성도 만화 <은하철도999>의 주제곡을 부르는 등 ‘9’를 강조하는 쪽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MBC 관계자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해당 방송 결방에는 ‘총선을 앞두고 괜한 트집이 잡힐 수 있다’는 내부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숫자 ‘9’가 조국혁신당의 기호를 연상시킨다는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선방위가 MBC의 ‘미세먼지 1’ 보도 등에 법정 제재를 의결한 점 등이 ‘사전검열’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방위는 서울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1이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파란색 ‘1’ 그래픽 이미지를 띄운 MBC <뉴스데스크> 2월27일 방송분에 ‘관계자 징계’ 제재를 의결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기호(1번)을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가 875원이면 합리적’이라는 발언을 전한 MBC <뉴스데스크> 3월20일 보도 역시 선방위 심의를 앞두고 있다.

MBC 관계자는 “미세먼지 1도 트집을 잡는데, 괜한 빌미를 제공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돼 심의, 편성, 제작진까지 논의해 선거 끝나고 방송하기로 했다”며 “방심위 등이 얼마나 MBC를 탄압했으면 이렇게 사전검열까지 해야 하는지 답답하다”고 했다.

선거 관련 표현을 둘러싼 ‘사전검열’은 실제 투표 현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전국 투표소에 ‘대파 반입은 불가하다’는 문건을 내려보냈다. 선관위는 지난 6일 “특정 정당·후보자를 지지 또는 반대하는 의도나 목적 없이 일반적인 물품을 소지하고 투표소에 출입하는 것은 제한되지 않지만, 투표소는 선거의 공정성이 더욱 엄격히 요구되는 곳”이라며 “투표소 내에서 특정 물품을 정치적 의사 표현의 도구 등으로 사용하는 경우 선거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매우 크다”고 했다.

사전투표소 이어진 ‘대파 행렬’…막아선 선관위 관계자 “지침이라 반입 금지···죄송”4·10 총선 사전투표가 진행된 5~6일 전국 사전투표소에서는 ‘대파 인증’이 이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사전투표소 내 정치적 목적의 대파 반입 금지’ 원칙이 알려지면서...https://www.khan.co.kr/politics/election/article/202404071500011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193 [속보]최상목 "유류세 인하 조치·유가연동보조금 2개월 추가연장" 랭크뉴스 2024.04.15
4192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24명 ‘코인’ 보유···1위는 누구? 랭크뉴스 2024.04.15
4191 “100만 원 달라고”…억울한 여성 운전자들, 무슨 일이?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4.15
4190 '질척대지 말고 나가라' 메시지에…김경율 "진작 그만뒀는데" 랭크뉴스 2024.04.15
4189 구리 가격 1년만에 역대 최고치···이유는? 랭크뉴스 2024.04.15
4188 "尹 지지율, 4.7%p 하락한 32.6%…작년 10월 이후 최저"[리얼미터] 랭크뉴스 2024.04.15
4187 이란, 이스라엘 공격에 급락한 비트코인, 6만5000달러선 회복 랭크뉴스 2024.04.15
4186 세월호 이후 재난시스템 변했나…‘오송-이태원’ 반복되는 참사 랭크뉴스 2024.04.15
4185 “물가 떨어지라고 매일 새벽기도”…채소 못 줄이는 식당들 눈물 랭크뉴스 2024.04.15
4184 회삿돈 2,215억 원 빼돌린 일가족의 최후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4.15
4183 [최훈 칼럼] 분노와 심판은 또 다른 기대다 랭크뉴스 2024.04.15
4182 “미·서방, ‘이스라엘, 이란 공격에 이르면 15일 대응’ 예상” 랭크뉴스 2024.04.15
4181 "경단녀 피하려다가 경단녀 됐다"…워킹맘 울리는 단축근무 랭크뉴스 2024.04.15
4180 인구감소地 공시가 4억 이하 ‘세컨드 홈’ 마련하면 1주택 稅혜택 준다 랭크뉴스 2024.04.15
4179 가입 없이 매달 나간 보험금‥알고 보니 '대필 서명' 랭크뉴스 2024.04.15
4178 "제가 부족했다"며 물러난 한동훈… 후임자 고심하는 與 랭크뉴스 2024.04.15
4177 “2천명 못 박은 의대 증원 아쉬워…정부도 의료계도 양보해야” 랭크뉴스 2024.04.15
4176 역사 부침에 ‘죽었다 부활한 군대’ 아십니까?…바로 ‘무적 해병대’[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4.04.15
4175 대전 첫 여성 의원 황정아 “R&D 지킬 ‘국가예산목표제’ 발의” 랭크뉴스 2024.04.15
4174 G7 정상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규탄…긴장고조 피해야” 랭크뉴스 2024.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