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응섭 ㈜인천글로벌시티 대표 SNS 글
논란 일자 삭제…“자유로운 개인 의사 표현”
논란 일자 삭제…“자유로운 개인 의사 표현”
백응섭 ㈜인천글로벌시티 대표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현재는 해당 글을 찾을 수 없다. 백 대표 사회관계망서비스갈무리
유정복 인천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백응섭 ㈜인천글로벌시티 대표가 이재명과 조국 등 야당 대표들을 지칭해 ‘위선적 좌파 쓰레기’라고 막말을 하며, 국민의힘에 투표할 것으로 독려해 논란을 빚고 있다. 백 대표는 민선 6기 인천시 소통담당관을 맡은 바 있으며,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유 시장 캠프 상황실장을 맡기도 했던 인물이다.
백 대표는 지난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떤 일이 있어도 위선적 좌파 쓰레기들에게 이 나라를 맡길 수 순 없다. 어떤 일이 있어도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서 우리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나라에서 살게 하고 싶다”고 적었다 그는 또 “죽어도 이재명, 조국이 같은 무리들이 우리 조국을 망치게 할 수 없다”고도 썼다. 그러나 이런 글이 막말 논란이 일자 백 대표는 해당 글을 삭제했다.
하지만, 백 대표는 7일 오전 새로운 글을 통해 “(기자들이)페이스북에 야당 대표와 조국을 비난했다고 제보를 받았단다.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의사표현도 마음대로 못하는 나라가 됐나”라며 “나는 국민으로서 시민으로서 자유로운 개인의 의사 표현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썼다. 이어 “의사표현의 자유를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겠다는 각오가 더 강해진다”며 “(이번 논란은)내가 좌파를 싫어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7일 백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인천시당은 “그동안 선거를 숱하게 치렀지만, 인천에 있는 기관장이 상대를 향해 이런 모욕적인 막말을 거침없게 쏟아낸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이런 막말과 편향된 사고를 가진 사람이 어떻게 인천에서 기관장을 하고 있는지 기가 찰 노릇”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백 대표는 이날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인천글로벌시티는 주식회사로 인천시의회 출석 의무가 없다. 공공기관장도 아니고 국민으로서 에스엔에스에 개인적인 생각을 표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백 대표가 재임 중인 인천글로벌시티는 과거 인천시가 재미교포의 거주 공간을 만드는 ‘송도 아메리칸타운’ 사업을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이다. 2014년 인천시가 37.5%의 지분율로 투자한 인천투자펀드가 100% 출자해 만들었다. 인천시가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회사였지만, 시는 2023년 인천투자펀드의 주식을 처분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