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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살 수 있다” 내부 의견에 7일 결방
선방위 ‘날씨예보 제재’ 위축효과 부른 듯
문화방송(MBC) ‘복면가왕’ 9주년 특집 방송 예고편 장면. 문화방송 누리집 갈무리

7일 방영 예정이었던 문화방송(MBC)의 간판 예능 ‘복면가왕’ 9주년 특집 방송이 결방된 이유는 “조국혁신당 기호(9번)와 숫자가 겹쳐 오해를 살 수 있다”는 내부 의견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통신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가 문화방송의 ‘미세먼지 1’ 날씨예보에 관계자 징계를 의결하는 등 잇단 법정 제재가 부른 ‘위축 효과’로 풀이된다.

문화방송은 지난 6일 공식누리집 공지를 통해 “4월7일 일요일 방송 예정이었던 ‘복면가왕’은 제작 일정으로 인해 결방한다”고 알렸다. ‘복면가왕’은 추리 요소를 가미한 가창 서바이벌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5년 4월5일 첫 정규 방송을 시작해 9주년을 맞았다. 7일 저녁 6시 송출을 목표로 특집 방송 녹화까지 마친 상태였으나, 문화방송은 방영을 한 주 미루고 대신 ‘나 혼자 산다 스페셜’을 편성했다.

한겨레 취재결과, 결방 배경에는 ‘총선을 앞두고 책잡힐 수 있으니 빌미를 주지 말자’는 판단이 있었다는 것이 문화방송 내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번 ‘복면가왕’ 9주년 특집은 애니메이션 ‘은하철도999’의 주제곡을 부르는 등 9를 강조한 선곡과 연출로 꾸며질 예정이었다. 그런데 조국혁신당의 기호가 9번이라 총선을 사흘 앞두고 구설에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문화방송은 제작진과 논의 끝에 연기를 결정했다.

문화방송 관계자는 “선방위의 ‘날씨예보’ 제재가 구성원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고 있다. 날씨도 트집 잡는데 괜한 빌미를 줄 필요 없다는 생각에 심의·편성·제작진이 합의해 방송을 선거 뒤로 미뤘다”고 설명했다. 선방위는 지난 5일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 최저값을 강조하며 큼직한 파란색 숫자 1을 띄웠던 문화방송 ‘뉴스데스크’ 날씨예보에 “더불어민주당 정당색과 기호를 연상시킨다”며 관계자 징계를 결정했다.

문화방송은 이번 선방위에서 집중 제재를 받아 왔다. 지난해 12월 출범 이후 선방위가 의결한 18건의 법정제재 가운데 11건(61%)이 문화방송에 대한 징계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역시 지난해 9월 류희림 위원장 부임 이후 문화방송에 가장 많은 법정제재(43건 중 16건)를 의결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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