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5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장혜영 녹색정의당 마포을 후보 성평등 집중유세에서 한 당원의 점퍼에 세월호 노란리본과 녹색정의당, 성평등을 상징하는 배지가 나란히 달려있다. 녹색정의당 페이스북 갈무리


4·10 총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7일 ‘지지율 3%’의 벽을 넘지 못하며 원외 정당으로 밀려날 위기에 놓인 녹색정의당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장하나 전 국회의원은 녹색정의당 비례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탈당했고,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들도 실명을 내걸고 녹색정의당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소속으로 19대 국회에서 일한 장 전 의원은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례는 녹색정의당에 당신의 한 표를 달라. 녹색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4번 권영국을 선택해달라.’ 이 한마디를 하기 위해 저는 오늘 탈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19대 국회 임기 내내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소속으로 일했다”며 “환노위에 권영국 변호사님이 계신다면,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난다. 그는 불의가 있는 곳에, 핍박받는 노동자 있는 현장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 전 의원은 그러면서 “녹색정의당 지지율이 이렇게 낮을 줄은 꿈에도 몰랐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라며 “이건 권 후보를 위한 일도 아니고, 녹색정의당을 위한 일도 아니다. 권 변호사가 국회의원이 되는 건 나에게 확실한 이득이란 판단이 저를 움직이는 것”이라고 적었다.

지난 4일 열린 강은미 녹색정의당 광주서구을 후보 지원 유세에서 비례 4번 권영국 변호사, 강은미 후보, 김준우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왼쪽부터)이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녹색정의당 홈페이지 갈무리


사전투표 기간 성소수자 인권활동가들의 녹색정의당 지지 선언도 이어졌다. 장서연 성소수자 인권활동가, 호찬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활동가, 박한희 변호사(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등은 지난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녹색정의당은 우리의 목소리가 돼 주었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정성광 트랜스해방전선 집행위원장은 지난 6일 SNS에 “21년, 22년 차별금지법을 만들고자 한여름에도, 눈이 내리는 한겨울에도 국회 앞에서 농성하고 두 분의 활동가가 단식할 때 함께 농성장을 지키고, 국회 본관 앞에서 농성을 동시에 진행했던 것도 정의당이었다”며 “이 마음의 빚을 마저 갚고 싶다. 녹색정의당에 한 표 꼭 부탁드린다 ”고 적었다.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지난 5일 성소수자 인권활동가들이 녹색정의당 지지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녹색정의당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세사기 피해자 25명이 “겪어보니 꼭 필요한 당이다. 절대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녹색정의당에 입당했다. 녹색정의당 페이스북 갈무리


이 외에도 지난달 29일엔 전세사기 피해자 25명이 “겪어보니 꼭 필요한 당이다. 절대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녹색정의당에 입당했다. 최유경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수석부지회장은 “무급노동과 임금꺾기, 임금체불을 당연한 것으로 알고 일하던 우리가 녹색정의당을 만나고서야 노동자임을 자각할 수 있었다”며 릴레이 지지에 참여했다. 117명의 학계, 연구자, 지식인들도 지난 4일 녹색정의당 지지를 선언하고 국민의 동참을 당부했다.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는 “오직 진보정당만이 노동 탄압의 위기, 기후 위기, 환경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근본적 체제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며 “진보정당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국회가 생겨난다면, 앞으로 더욱더 우리 사회가 경멸하는 정치의 타락은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거대 양당의 위성 정당에 반대해 녹색정의당에 투표하겠다는 목소리도 있다. 민주노총 내 산별노조·시민사회 원로·사회단체(연서명 참여 1346명)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기만적인 위성 정당 거부를 선언하고 22대 총선에서 노동당과 녹색정의당을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소신 투표’가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소수 정당에 대한 비례 투표는 표 분산’이라는 주장과 ‘각자의 삶과 가치관에 따라 투표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주장이 맞붙으면서다. 한 누리꾼은 엑스에 “절박하게 살아온 사람들의 지지를 믿고 녹색정의당을 찍겠다”고 적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6357 [총선 D-1] 민주, 막판까지 '정권심판'…"악어 눈물 동정하면 피눈물 흘려"(종합) 랭크뉴스 2024.04.09
6356 尹, 총선 전날까지 숨가쁜 민생행보…'정권심판론' 달랠까 랭크뉴스 2024.04.09
6355 "대권 가도 승부수도 던져졌다"‥여야 '잠룡'들도 운명의 날 랭크뉴스 2024.04.09
6354 제주 바다에 빠진 SUV, 그 안에 60대 남성 시신 있었다 랭크뉴스 2024.04.09
6353 "계약 끝나면 은퇴" 이 말 남기고…보아, SNS 사진 싹 다 지웠다 랭크뉴스 2024.04.09
6352 조국 “200석 확보하면 尹 거부권 거부할 수 있다” 랭크뉴스 2024.04.09
6351 '이대생 성상납' 발언에… “친일 부인 못해" vs "본질은 여성비하" 논란 랭크뉴스 2024.04.09
6350 “남친 어떤 모습에 확신 들었나”… ‘약혼녀’ 조민 답은 랭크뉴스 2024.04.09
6349 평균 74살 여성들의 ‘승리’…“기후대응 소홀해 인권침해” 첫 판결 랭크뉴스 2024.04.09
6348 “‘여성 비하’ 野 김준혁 사퇴하라”… 이대 김활란 총장 장학생, ‘삭발식’ 거행 랭크뉴스 2024.04.09
6347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 중대재해법 첫 재판…‘경영책임자’ 공방 랭크뉴스 2024.04.09
6346 [총선, 현장] 韓 “충무공은 배 12척, 우리에겐 12시간 남았다”... 총선 D-1 서울 총공세 랭크뉴스 2024.04.09
6345 ‘삼성생명-아난티 부동산 뒷거래 의혹’ 무혐의… 檢, 불기소 랭크뉴스 2024.04.09
6344 尹대통령 “의료개혁, 어느 한쪽 희생 강요 아닌 모두를 위한 것” 랭크뉴스 2024.04.09
6343 조국, 광화문서 마지막 유세…“거부권 막을 야권 200석 달라” 랭크뉴스 2024.04.09
6342 “잘못 찍었다, 바꿔달라” 투표지 찢고 폭행···선관위 고발 잇따라 랭크뉴스 2024.04.09
6341 광주 파출소 등 280곳에 익명의 '꽃게 선물',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4.09
6340 사전투표함 먼저 개표‥개표 초반 판세 사전투표가 좌우할 듯 랭크뉴스 2024.04.09
6339 주지훈 "일진이었으면 배우 했겠나…난 오히려 학폭 피해자" 랭크뉴스 2024.04.09
6338 버려진 러닝머신에 현금다발 5000만원이… 고물상 신고로 주인 품에 랭크뉴스 2024.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