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구찌(Gucci) 모기업인 케링(Kering) 그룹도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창업자의 손자이자 현재 그룹 회장의 장남을 크리스티 이사회에 합류시키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케링과 함께 명품계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지난달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셋째와 넷째 아들의 이사회 합류 소식을 밝힌 만큼 명품 업계 승계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랑스 파리의 한 구찌 매장. /로이터

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프랑수아 앙리 피노 케링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장남인 프랑수아 루이 니콜라 피노(26)는 크리스티 경매장 이사회에 합류해 할아버지인 프랑수아 피노의 뒤를 잇게 된다”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니콜라 피노는 지난달 26일 자로 크리스티 이사회의 이사가 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프랑스 명품 업계에서 본격적인 승계 전쟁이 시작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케링의 이번 움직임은 라이벌인 LVMH를 포함해 프랑스의 패션 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승계 작업과 매우 유사하다”라고 전했다.

다만 니콜라 피노는 LVMH의 자녀들과는 결이 조금 다른 것으로 평가된다. 일찍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알린 아르노 회장의 자녀들과 달리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이사직 임명도 업계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사회 합류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 니콜라 피노는 그저 ‘제품 마케팅 매니저’로 불렸다”라고 설명했다. 니콜라 피노는 앙리 피노가 첫 번째 부인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며 장남이다.

크리스티는 프랑수아 피노 케링 창업자이자 명예회장의 애정이 담겨 있다. 1766년에 세워진 크리스티는 영국의 유서 깊은 미술품 경매회사로, 케링그룹의 지주회사이자 투자전문사인 아르테미스에 1998년 인수됐다. 피노 명예회장은 2003년 그룹 경영권을 아들에게 넘기고 미술계로 눈을 돌려 컬렉터로 활동 중이다. FT는 “크리스티는 지난해 62억 유로(약 9조원)의 매출을 올렸다”면서 “비록 최대 규모는 아니지만 피노 가문에게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피노 명예회장은 파리 중심가 1구에 있는 부르스 드 코메르스(Bourse de Commerce·상공회의소)-피노컬렉션에 수집한 작품 컬렉션을 전시해 놓았는데, 이곳은 전 세계 미술 관계자와 컬렉터를 모으고 있는 가장 핫한 현대미술관이다.

특히 이번 소식은 케링 그룹이 어려운 시기에 직면했을 때 나왔기 때문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케링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1분기보다 1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명품계 큰손으로 불리는 중국이 포함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소식의 유럽 증시에서 케링 주가는 사흘 연속 하락했고, 이 기간 시가 총액은 90억 달러(약 12조원) 증발했다. 케링은 구찌, 생로랑, 보테가베네타, 발렌시아가 등을 소유하고 있지만, 매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구찌의 실적이 부진해지면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피노 명예 회장의 순자산은 320억 달러로 지난해(450억 달러)보다 약 30% 줄었다. 현재 케링 그룹의 시가총액은 약 456억 유로로, LVMH 그룹 시총(4063억 유로)과 비교했을 때 거의 10분의 1 수준이다. 올해 들어 케링 주가가 6% 하락할 때 LVMH는 13% 상승하면서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앞서 지난달 LVMH는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셋째 아들인 알렉상드르 아르노와 넷째인 프레데릭 아르노가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달 열릴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주 투표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LVMH 그룹 회장의 다섯 자녀는 그룹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에서 각자 업무를 맡고 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0381 임영웅, 차승원·유해진과 '삼시세끼' 짓는다.. 나영석이 꾸린 '깜짝 밥상' 랭크뉴스 2024.06.28
40380 [속보] '위원장 탄핵' 앞둔 방통위, KBS·방문진·EBS 이사 선임계획 의결 랭크뉴스 2024.06.28
40379 박홍근 “윤, ‘좌파언론이 이태원에 사람 몰리게 유도 방송’ 의혹 제기” 랭크뉴스 2024.06.28
40378 '후배 성추행' 이해인, "연인 증거" 대화록 공개… 피해자 "정신과 치료 중" 랭크뉴스 2024.06.28
40377 바가지 없고 너무 싼데 외국같은 '이곳'…알면 제주도·일본 절대 안 간다 랭크뉴스 2024.06.28
40376 일본 여행서 ‘전동 캐리어’ 주의… 中유학생 검찰 송치 랭크뉴스 2024.06.28
40375 지난달 주담대 금리 3.91%로 ‘뚝’… 2년 만에 최저 수준 랭크뉴스 2024.06.28
40374 방통위, 공영방송 이사 선임 절차 돌입 랭크뉴스 2024.06.28
40373 "5억 아깝냐, 20억 안부른게 어디냐"…손흥민父 협상 녹취록 공개 랭크뉴스 2024.06.28
40372 [단독] 노동부, 아리셀 ‘고위험 사업장’ 지정하고 손놨다 랭크뉴스 2024.06.28
40371 “한국판 디즈니 꿈꾼다”...네이버웹툰 美서 성공 데뷔 ‘몸값 4조’ 랭크뉴스 2024.06.28
40370 野 "김진표 회고록 사실이면 충격…尹, 지금도 극우유튜브 보나" 랭크뉴스 2024.06.28
40369 "내 나라는 한국"… '난민 복서' 이흑산이 말하는 한국 정착기 랭크뉴스 2024.06.28
40368 한동훈·나경원, ‘동탄 화장실 성범죄 논란’ 강압 수사 비판 랭크뉴스 2024.06.28
40367 "사귀면 100만원" 당장 사하구로?…자격조건 직접 물어봤습니다 랭크뉴스 2024.06.28
40366 작업장 가벽 없애고, 리튬 분리보관 않고…화성 화재 '人災'였나 랭크뉴스 2024.06.28
40365 나경원·한동훈 “성범죄 억울함 없어야”···‘이대남’ 당심 구애 랭크뉴스 2024.06.28
40364 “한국은 해외여행 즐기는데”...일본이 탄식하는 이유 랭크뉴스 2024.06.28
40363 채 상병 특검 찬성 63%···한동훈, 여당 지지층서 지지율 55%[갤럽] 랭크뉴스 2024.06.28
40362 韓총리 “재난문자 송출 지역 시·군·구 세분화… 지진 체감진도 반영 개선” 랭크뉴스 2024.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