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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상위 4곳 중 3곳이 영업이익 감소 또는 적자
’나홀로 선방’ 카카오게임즈는 작년 부진 기저효과
눈에 띄는 신작 없어… 하반기에 기대


지난해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국내 게임 상장사들이 올해도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집중한 나머지 사업 다각화에 실패하고, 장기간 준비해 온 신작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4개 게임사(크래프톤·엔씨소프트·넷마블·카카오게임즈) 중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3개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거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상당수 게임 업체들이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고전하는 모양새다.

일러스트=정다운

엔씨소프트·넷마블·크래프톤 영업익↓
게임업계 맏형 격인 엔씨소프트는 올 1분기에 매출 4198억원, 영업이익은 162억원을 달성,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3%, 80.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30.8% 줄어든 1조7800억원에 그쳤다. 연간 영업이익도 75.4% 급감한 1370억원을 기록했다. 신작 ‘쓰론앤리버티(TL)’의 국내 성과가 부진한 데다 주요 모바일 게임의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엔씨소프트와 함께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으로 불리는 넷마블은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1% 증가한 627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나, 영업손실이 6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4분기 188억원의 흑자를 내며 7분기 연속 적자를 끊어냈지만, 또다시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신작이 없었고 전분기가 성수기였던 탓에 직전 분기 대비 실적 부진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넥슨과 함께 실적이 선방한 크래프톤도 영업이익이 줄어들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는 크래프톤이 올 1분기에 매출 5752억원, 영업이익 25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8% 감소한 수준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연간 매출 1조9106억원, 영업이익 7680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1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선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2498억원, 영엽이익은 22.5% 증가한 139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시가총액 상위 4개 게임사 중 유일하게 1분기에 신작을 출시했다. 다만, 작년 1분기 카카오게임즈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3.1% 급감한 113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분기 실적 개선은 기저효과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달 레드랩게임즈와 선보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롬(R.O.M)’/카카오게임즈 제공

실적 부진은 신작 부재 영향… 하반기부터 반등 전망
게임사들의 성장세가 주춤한 이유로는 실적 부진을 타개할 신작 부재가 꼽힌다. 엔씨소프트는 작년 말 약 10년 동안 준비한 신작 TL을 국내에 출시했지만,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2월 작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TL이 국내에 출시된 이후 여러 가지 지표가 시장에서 좋아할 만큼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9월 출시된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의 성과로 작년 4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올 1분기에는 이렇다 할 신작이 없었다. 크래프톤 역시 올해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inZOI) ▲딩컴 모바일 ▲블랙 버짓 ▲서브노티카 2 등 5종의 신작을 내놓겠다고 발표했지만, 1분기에는 신작이 없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롬(R.O.M)’을 글로벌 출시했고, 흥행 측면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냈다. 출시 일주일 만인 지난 3월 초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2위(한국 기준)까지 올랐다. 그러나 오딘과 아레스 등 기존 게임들의 매출 감소가 이어졌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롬 매출은 한달가량만 반영된 데 반해 신작 마케팅비가 크게 증가하고, 개발사 수수료도 지급됐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대형 게임사들의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넷마블은 오는 24일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을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 상반기에만 ‘나 혼자만 레벨업:ARISE’ ‘레이븐2′ 등 총 6종의 신작을 국내외에 출시한다. 엔씨소프트 역시 올 상반기 중 TL과 ‘배틀크러쉬’를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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