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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지난 2월 20일 도청에서 '저출생과 전쟁' 선포 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도가 미혼남녀 만남을 주선하고 커플에게 크루즈 여행까지 보내주는 결혼정보회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미혼남녀 만남 기회를 늘려 결혼을 성사시키고, 이로 인한 출생률을 높여보겠다는 정책이다.

6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미혼남녀 만남 주선 패키지 사업’이다. 경북 지역 혼인 건수는 2013년 1만5421건에서 지난해 8128건으로 10년 만에 47.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출생아 수도 2만2206명에서 1만200명으로 54.1% 감소했다. 결혼이 출산과 직결되는 선행지표인 셈이다.

고령화가 심각한 경북은 결혼 적령기 청년인구 밀집도가 낮고 민간 결혼정보회사도 대부분 수도권에 편중돼 있어 남녀 간 만남의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다. 이에 경북도가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청춘동아리’ 운영 ▶공식 만남을 주선하는 ‘솔로 마을’ 개장 ▶성사된 커플이 여행을 떠나는 ‘행복 만남’과 ‘크루즈 여행’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 청사 전경. 김정석기자
먼저 ‘청춘동아리’는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캠핑·음식·반려동물 등 취미 위주로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워크숍을 통해 자연스러운 만남의 장을 열어준다. 올해는 5월과 8월, 10월 등 총 3차례 운영한다.



다양한 동아리·캠핑 동원해 만남 주선
공식 만남 주선 프로그램인 ‘솔로 마을’은 단기 체류형 연애‧취미 캠프로, 패션·화술·심리 등 개인별 매칭 역량 강화 교육이 진행된다. 이를 통해 친해진 참가자는 대상으로 TV 예능 프로그램 매칭 방식의 커플 이벤트도 진행한다. 솔로 마을은 7월 여름휴가와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오픈된다.

청춘동아리와 솔로 마을 등을 통해 성사된 커플과 예비 엄마‧아빠, 신혼부부, 3자녀 이상 가족을 대상으로는 출산 분위기 확산과 다자녀 부모에 대한 휴식 제공에 초점을 맞춰 여행을 보내준다. 당일 또는 1박 2일로 도내 주요 관광명소를 다니는 ‘행복 만남 가족’, 연말에는 영일만항 국제크루즈 터미널을 이용한 5박 6일 ‘크루즈’ 해양관광을 제공한다.

경북도는 기업, 공공기관, 교육청, 소방본부, 민간단체 등을 대상으로 미혼남녀 현황과 선호하는 만남 프로그램 등 수요 파악에 나섰다.
분기 출산율이 처음으로 0.6명대로 떨어지며 저출산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2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 등 관계자가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통계청 '2023년 출생·사망 통계'와 '2023년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 명으로 전년(24만9200명)보다 1만9200명(7.7%) 줄어들며 지난해에 이어 또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0.6명대로 떨어졌다. 연합뉴스
이와 함께 경북도는 미혼율이 높은 소방공무원을 위해 별도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경북소방본부는 재직 인원 5503명 중 38.2%에 달하는 2101명이 미혼 상태다.



“저출생은 나라 생존 여부 달린 문제”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달 19일 간부회의에서 “저출생과 전쟁은 나라가 망하느냐 생존하느냐 문제여서 절박하게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결혼이 ‘의무’가 아닌 ‘하니까 정말 행복하다’고 느끼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7일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에서 열린 ‘저출생과 전쟁 과제별 실행계획 보고회’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경북도
이어 “미혼남녀가 만날 기회를 제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며 “경북도를 비롯한 지역 공공기관부터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출산시 인센티브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경북에서는 좋은 상대를 만날 기회가 없어서 연애나 결혼 못 한다는 소리가 안 나오도록 하겠다”며 “연애와 결혼, 주택 마련, 출산과 육아 파격 지원 등 대책을 연달아 내놓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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