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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에는 MBC 단독보도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정부 부처에 공무원들이 대통령 정책홍보 영상을 볼 수 있게 게시물을 올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선거 개입이 아니냐는 공무원들의 반발에 일부 부처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기도 했는데요.

얼마 전 국방부도 윤석열 대통령의 강연을 장병들에게 특별교육하라고 지시했다가 철회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덕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총선 사전투표 시작 하루 전인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공식 유튜브 채널에 3분 15초 분량의 영상 하나가 올라옵니다.

제목은 '대통령이 선택한 길'.

'한일관계 정상화'와 '건전재정 기조 구축', 'R&D 예산 혁신' 등이 윤 대통령의 치적이라며 홍보하는 내용입니다.

[윤석열/대통령]
"바로 지금, 제가 하겠습니다."

영상이 올라온 직후 한 정부 부처의 내부 전산망입니다.

'전 부처 직원들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도록 게재해달라는 문체부의 요청에 따라 게시했다'며 해당 영상의 링크를 걸었습니다.

직원들에게 '알람'까지 보냈습니다.

또 다른 부처 게시판에도 같은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공무원들 사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공무원을 상대로 사실상의 선거 운동을 하는 것 아니냔 지적입니다.

[현직 공무원(음성변조)]
"공무원 생활 20년을 했는데 (선거 앞두고)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고 모두가 본인이 잘했다고 하는 부분만 있었습니다. 조금 불편했습니다."

직원들의 반발이 커지자 일부 부처에선 해당 영상을 게시판에서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정부 부처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우수한 정책에 대해 홍보가 필요하다며 문체부가 요청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공무원들이 행정수반인 대통령의 국정기조와 추진과제들을 공유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일에는 국방부가 전군에 '자유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주제로 특별교육을 실시하라고 지시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7쪽 분량의 교육 자료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했던 특별강연 내용이었습니다.

[윤석열/대통령(지난 3월,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
"나 하나의 자유를 넘어 사회구성원들이 공존하는 자유가 진정한 자유인 것입니다."

사전투표 시작 이틀 전인 지난 3일, 전 장병에게 실시될 예정이었던 이 특별교육은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돌연 보류됐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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