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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참가자 이미 1,100만 돌파
오후 2시, 유권자 4명 중 1명 투표
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 투표 둘째 날인 6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반려견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총선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6일 전국 곳곳의 사전투표소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로 붐볐다. 이들은 주말의 여유를 만끽하기에 앞서 자신의 선택에 담긴 정치적 효용감을 강조하며 "내 한 표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전 11시 동작구 흑석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투표의 의미를 유독 크게 체감하고 있었다. 나경원(60) 국민의힘 후보와 류삼영(59)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맞붙는 동작을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 한강벨트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20년 가까이 동작구에 살았다는 주민 조이섭(58)씨는 “(동작을이) 격전지인 만큼 이 한 표, 한 표에 정권 심판이 좌우된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본다”며 “내 표가 세상을 더 낫게 바꾸길 바라며 소신대로 투표할 것”이라 밝혔다. 동작구에서 나고 평생을 자랐다는 20대 권모씨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나니 투표의 무게가 남다르게 느껴져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우리 지역에서 한 번도 살아본 적도 없고, 이해도가 떨어지는 후보가 당선되는 건 막고 싶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지지하는 후보의 소속 정당에 맞춰 색깔로 ‘포인트’를 준 유권자들도 보였다. 동작구에서 60년을 산 박정남(77)씨는 이날 붉은 바지와 붉은 운동화를 챙겨 입었다. 응원과 지지를 표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박씨는 “우리 동네가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들어 더 늦기 전에 뜻을 보태려 왔다”고 강조했다. 푸른색 모자와 바지, 겉옷을 각각 착용하고 투표소를 찾은 30대 김모씨 부부는 같은 색 티셔츠 차림의 세 자녀와 함께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나들이 전 투표부터...젊은층 ‘핫플’도 붐벼

6일 오전 연남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 앞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한 가족들이 함께 모여 인증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유진 기자


같은 날 서대문구 연남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포근한 날씨의 주말, ‘핫플’ 연남동을 찾은 화사한 나들이 복장의 젊은 유권자들이 끊임없이 드나들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거리 사진을 찍던 중 사전투표 안내 현수막을 보고 “온 김에 하고 가자”며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이들도 여럿이었다. 투표소 앞은 일행을 기다렸다가 함께 현수막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이들로 붐볐다.

강남구 대치동에서 온 한선호(32)씨는 “여자친구와 데이트 하러 (연남동에) 왔는데, 일부러 약속시간보다 일찍 와 투표했다”며 “놀더라도 국민으로서 당연한 권리 행사부터 하고 놀자는 생각이었다. 이제 벚꽃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주말을 즐길 것”이라 말했다.

울산에서 온 서모씨(51) 부부도 사전투표소 앞에서 20대 자녀들과 함께 투표 인증샷을 찍었다. 이들의 손에는 연남동 소품샵에서 산 쇼핑백이 여러 개 들려 있었다. 서씨는 "이중국적인 아이들이 올해가 첫 투표라 서울 여행 중 아침에 시간을 냈다"면서 "중요한 일인 만큼 (딸들이) 미국에 돌아가기 전에 꼭 경험했으면 했다”고 투표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이처럼 투표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종료 4시간을 남겨놓고 이미 1,100만 명을 넘어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오후 2시 현재 사전투표율이 24.9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유권자 4명 중 1명 꼴로 투표를 마친 셈이다. 4년 전 총선 당시 같은 시각에 비해 4.48%포인트 오른 수치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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