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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인디애나대 연구진, 솔라버드 프로젝트 가동
스마트폰 앱으로 조류 행동과 울음소리 데이터 수집
도시 빛 공해, 조류 생태계 영향도 알아낼 듯
포유류, 인간도 연구 대상

지난해 브라질에서 관측된 일식. 이달 8일 미국 전역을 가로지르는 개기일식은 조류의 번식 시기와 일치해 조류학계의 관심이 뜨겁다. 조류뿐 아니라 포유류, 인간까지 일식이 관측되는 시기에 행동 변화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가 준비 중이다./로이터 연합뉴스


이달 8일 미국에서 지상 최대 우주쇼 ‘개기일식’이 일어난다. 미국 전역을 가로지르는 이번 개기일식에 천문학계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이번 일식 기간은 야생 조류(새)의 번식 시기와 일치해 햇빛이 번식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기도 하다.

5일 미국 인디애나대에 따르면 이번 개기일식 기간 조류의 행동을 연구하기 위한 ‘솔라버드’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시민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조류의 번식 과정에서 나타나는 이상 행동을 찾는 연구가 이뤄진다.

리즈 아귈라 인디애나대 박사후연구원은 “조류는 빛을 이용해 주변 환경을 파악하고 행동한다”며 “환경 변화에 대해 조류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연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는 이번 일식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스마트폰으로 조류의 행동을 녹화하고 울음소리를 녹음할 수 있는 앱을 배포해 연구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이다. 개기일식의 지속 시간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이번에는 약 4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류의 울음소리는 번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이번 연구의 핵심 데이터다. 경쟁자에게는 가까이 다가서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로, 이성에게는 유혹의 의미로 여러 패턴의 소리를 낸다. 일식 기간에 울음소리 변화로 햇빛이 사라졌을 때 번식을 위한 행동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내는 것이 이번 연구의 목표다.

아귈라 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일식뿐 아니라 가로등과 같은 인공 조명이 조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조류의 생리현상, 개체수 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한 국립공원에 설치된 조류 울음소리 녹음기. 미국 연구진은 일식 기간 조류의 울음소리 패턴을 분석해 빛과 행동 사이의 연관성을 찾는다. 이번 연구는 빛 공해가 조류의 생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자료로 활용된다./미 국립공원관리청

미국 웨슬리안 오하이오대 연구진도 이번 개기일식에서 조류의 울음소리 변화를 포착하기 위한 녹음기를 미국 전역에 설치하고 있다. 휴지곽 정도의 작은 크기의 이 녹음기는 일식 경로를 따라 20곳에 설치돼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데이터 확보 차원에서 지난달부터 녹음을 시작했다.

일식 기간 행동 변화를 겪는 동물은 조류만이 아니다. 2017년 개기일식 당시 미국 전역의 동물원에서는 갈라파고스 거북, 기린, 원숭이를 비롯한 대부분 동물들이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이상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별다른 데이터 수집이 이뤄지지 않아 일식이 동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연구하지 못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도 ‘오디오모스’라는 이름의 소형 녹음기를 이용한 프로젝트에 나선다. 야생동물의 울음소리 변화를 포착한다는 계획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이클립스 사운드스케이프 프로젝트’의 하나로, 수백명의 시민 참여자가 함께 참여한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햇빛 감소와 함께 온도 변화가 동물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분석한다. 개기일식이 일어나면 섭씨 5.5도의 온도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동물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트레이 윈터 MIT 연구원은 “동물들은 햇빛 변화와 함께 온도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일식은 감각의 변화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야생동물뿐 아니라 인간도 연구 대상에서는 피해갈 수 없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가장 화려한 쇼인 일식을 보는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도 연구자들에게는 흥미로운 연구 주제다. 윈터 연구원은 “2017년 확인된 동물의 가장 특이한 행동은 주변 사람들에게서 보였다”며 “고함을 지르거나 땅바닥에 드러눕기도 하는 등 특이 행동도 연구 대상”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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