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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내동공원에서 한 취재진으로부터 '지금 한국 정치의 온도는 몇 도 정도라고 생각하는지?'라는 질문을 들으며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퇴임 뒤 “잊혀지고 싶다”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4·10 총선 전면에 등판하자 정치권이 시끄럽다. 문 전 대통령이 연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비판을 쏟아내자 대통령실은 불쾌감을 드러내고 국민의힘은 ‘선거 개입’이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사전투표를 한 뒤 기자들을 만나 “지금은 현 정부를 정신 차리게 해야 하는 선거로 그래야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에는 부산·경남 지역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세 지원을 하면서 “칠십 평생 살면서 여러 정부를 경험해 봤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며 “막말과 독한 말들이 난무하는 아주 저질의 정치가 됐다. 눈 떠보니 후진국이라는 소리도 들린다”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한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하는 너무나 중요한 선거”라며 “저하고 특별한 연고가 있는 지역이나 후보를 찾아서 조용하게 응원을 보내고 있다”고 야당의 스피커를 자처했다.

대통령실은 공식 반응은 삼가고 있지만 내부에선 “윤석열 정부 2년은 문재인 정부의 비정상을 정상화로 되돌리는 과정이었다”며 황당하다는 분위기다.

전직 대통령 대부분은 국민 통합 차원에서 선거와 거리를 뒀다. 과거를 봐도 후보 면담 등 간접적인 지원사격 정도였지 선거유세에 나선 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최근 대구지역 국민의힘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려다 취소하기도 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5일 SBS 김태현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직에도 그렇게 선거에 자꾸 개입하려다가 큰 곤욕을 치르셨던 분이다. 문 전 대통령의 아킬레스건 중에 하나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이라며 “그분이 선거운동을 할 자유가 있냐 없냐 이것과는 별개로 전직 대통령분들은 우리나라에서 그런 관행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 본인 스스로 잊혀진 인물이 되고 싶다라고 해놓고서는. 조금은 신중한 처사를 부탁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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