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금은 돌려준 상태…검찰 수사는 거짓말과 연막"


자택 압수수색 당한 페루 대통령
(리마 로이터=연합뉴스) 페루 사법 당국이 '롤렉스 스캔들'로 논란을 빚은 디나 볼루아르테(61) 페루 대통령의 집을 압수수색했다고 현지 언론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은 지난 2월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리마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4.04.0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롤렉스 시계 스캔들'로 탄핵 위기에 몰린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해 자신의 고가 시계가 빌린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5시간여 동안 명품 시계 보유와 관련한 검찰 수사를 받은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명품 시계 하나를 제외하고는 친구로부터 빌린 것이라고 진술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검찰 수사 직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 시계를 빌린 것은 잘못이었다"며 지금은 돌려준 상태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친구는 자신이 시계를 착용하고 국가를 제대로 대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를 희망한다면서 시계를 빌려줬다고 해명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앞서 약 2년여간 공식 일정(부통령 시기 포함)을 소화하면서 1만4천 달러(약 1천875만원) 상당의 롤렉스를 비롯해 최소 14점의 고가 시계를 착용했다가 불분명한 취득 경위를 문제 삼는 언론 보도 이후 검찰 수사망에 올랐다.

검찰은 대통령 자택과 대통령궁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한 데 이어 볼루아르테 대통령을 소환 조사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검찰 수사에 대해 "거짓말"과 "연막"이라고 조롱하며 검찰이 더 전문적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5만 달러 상당의 까르띠에 팔찌도 발견했다고 밝혔으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값싼 모조 보석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번 고가 시계 사건 스캔들로 지난 1일 페루 의회에서는 야당 의원들에 의해 대통령 탄핵안이 발의됐으나 보수·우파 의원들의 반대로 4일 탄핵안은 통과되지 않았다고 외신이 전했다.

야당의 마르고트 팔라시오스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행정부 통제라는 국회 기능을 행사하기 위해 우리는 명품 시계와 보석류 등 문제를 일으킨 볼루아르테에 대해 도덕적 무능력을 사유로 탄핵안을 발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도덕적 무능은 과거 여러 페루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리는 데 쓰인 '단골 사유'다.

페루 헌법에 따르면 사망 또는 국회에서 판단한 신체·도덕적 무능력 등을 이유로 국회 의결을 거쳐 대통령을 해임할 수 있다. 반역 행위나 선거방해 등 특정 범죄에 따른 처벌도 해임 사유다.

이 가운데 객관적으로 규정되지 않는 '도덕적 무능력'은 전적으로 국회의원들의 판단에 따른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카스티요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상대로 강압적인 진압을 지시 또는 묵과해 50여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도 조사를 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916 김정은, 中 서열 3위와 3번 포옹…金 파안대소, 선물 뭐길래 랭크뉴스 2024.04.14
3915 “의사들만 잘못된 정책에 저항”… 노환규 “정치세력 만들 것” 랭크뉴스 2024.04.14
3914 의자왕 때 창건한 김제 망해사 불…극락전 전소 랭크뉴스 2024.04.14
3913 멸종위기 산양 750마리 떼죽음... 원인은 폭설과 '멧돼지 울타리' 추정 랭크뉴스 2024.04.14
3912 파주 호텔 살인·투신사망…계획범죄 정황·범행동기는 미궁 랭크뉴스 2024.04.14
3911 이순신 장군이 슬롯머신에? 불법 도박 사이트서 유통 랭크뉴스 2024.04.14
3910 "유가 130달러대까지 치솟을 수도"… 이란 보복 공격에 전 세계가 긴장 랭크뉴스 2024.04.14
3909 ‘총선 끝’ 라면 빼고 오를 일만 남은 식품·외식업계…“눈치 싸움” 랭크뉴스 2024.04.14
3908 EU 이어 일본도 ‘애플·구글’ 독점 규제 나서…매출 20% 과징금 부과 랭크뉴스 2024.04.14
3907 이스라엘, 7시간 만에 영공 폐쇄 해제 랭크뉴스 2024.04.14
3906 임금 체불 무려 '101억 원'…적발되니 '51억' 바로 지급 랭크뉴스 2024.04.14
3905 "덥다 더워" 벌써 바닷가로…봄 축제장에도 인파 북적 랭크뉴스 2024.04.14
3904 이란, 이스라엘 본토 첫 공격…세계안보·경제 강타 확전 우려(종합3보) 랭크뉴스 2024.04.14
3903 "예의 갖춰 단호히 할 말 있다"‥"尹 만나자" 조국도 제안 랭크뉴스 2024.04.14
3902 ‘막말 논란’ 김준혁 당선인, 비트코인 1억 넘게 보유 랭크뉴스 2024.04.14
3901 서울 30도 등 이른 더위…내일 전국 비, 기온 내려가 랭크뉴스 2024.04.14
3900 중동 리스크에 유가 고공행진…하락 베팅한 개미들, 손실 불가피 랭크뉴스 2024.04.14
3899 "한동훈 용서하지 않을 것"‥욕설문자에 '전방위 비난전' 랭크뉴스 2024.04.14
3898 복지부 "18일부터 진료지원간호사 양성교육‥의사·간호사 인건비 국고보조금 신청 연장" 랭크뉴스 2024.04.14
3897 환율, 1,400원대로 치솟나…이란 보복 공격에 강달러 이어질 듯(종합) 랭크뉴스 2024.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