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SEC 제기한 민사소송서 배심원단 평결
'8개 혐의 기소' 형사재판에도 영향 미쳐
권씨 신병 몬테네그로에… 미국행 가능성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왼쪽 두 번째)씨가 지난달 23일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의 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뒤 경찰관들에게 이끌려 청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포드고리차=AP 뉴시스


미국 법원에서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33)씨의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다는 배심원단의 평결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이날 열린 재판에서 권씨와 테라폼랩스가 가상화폐 테라를 안전하다고 속여 투자자들에게 거액의 손실을 입혔다는 원고 측 주장을 인정했다.

앞서 원고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1년 11월 권씨와 테라폼랩스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는 권씨의 형사재판과는 별개다. 민사재판은 피고인이 직접 출석하지 않아도 진행할 수 있다.

재판을 맡은 제드 레이코프 판사는 지난해 12월 스테이블 코인(가치안정화 코인)인 테라폼랩스가 미등록 증권을 판매해 증권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SEC 측 손을 들어줬다. 다만 테라가 안전한 자산이라고 투자자들을 속이려는 의도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배심원단의 판단이 필요하다며 지난달 25일 배심원단 재판을 시작했다.

SEC는 이번 소송에서 권씨와 테라폼랩스를 상대로 거액의 징벌적 배상금을 부과하고 불법 이익을 환수해야 한다고 법원에 요청했다. SEC 측 변호인은 이날 최후변론에서 태라폼랩스의 성공 스토리가 "거짓에 기반해 지어졌다"며 "큰 스윙을 하고 빗맞았는데도 사람들에게 이를 숨겼다면 사기에 해당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평결은 권씨가 미국에서 받는 형사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 뉴욕 검찰은 증권 사기, 통신망을 이용한 사기, 상품 사기, 시세조종 공모 등 총 8개 혐의로 권씨를 기소한 상태다.

권씨의 신병은 여전히 몬테네그로에 묶여 있다. 몬테네그로 법원은 권씨를 미국으로 보내기로 했다가 지난달 이를 뒤집고 한국 송환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몬테네그로 대법원이 전날 이를 다시 따져보라며 원심으로 돌려보냈다. 이에 따라 권씨가 미국으로 인도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씨는 중형이 예상되는 미국보다는 한국행을 선호하고 있다.

권씨는 가상화폐 테라·루나의 폭락 위험성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이를 숨긴 채 해당 화폐를 계속 발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2년 테라·루나 폭락 사태는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50조 원가량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837 한동훈 “김준혁” vs 이재명 “대파”…최악 헐뜯기 총선 랭크뉴스 2024.04.08
5836 美, 대만 TSMC에 보조금 8.9兆 파격 지원 랭크뉴스 2024.04.08
5835 "지원금 5억 턱없다"…심정지 할머니 살린 보은 응급병원 호소 랭크뉴스 2024.04.08
5834 한동훈 "200석? '설마' 하던 이상한 행동할 사람들"…'개헌저지선' 호소 랭크뉴스 2024.04.08
5833 ‘평화의 소녀상’에 검정 봉지 씌운 남성, 현장서 적발 랭크뉴스 2024.04.08
5832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출마 경기 화성을에 총력전…48시간 ‘무박유세’ 랭크뉴스 2024.04.08
5831 [속보] 美, 대만 TSMC에 반도체 보조금 66억 달러 지원 랭크뉴스 2024.04.08
5830 이부진 사장 524만주 블록딜 랭크뉴스 2024.04.08
5829 대통령실 "의대 증원 1년 유예? 검토한 적도, 계획도 없어" 랭크뉴스 2024.04.08
5828 총선 다음날로 미룬 ‘56조 세수펑크’ 결산 발표…법정시한 처음 넘긴다 랭크뉴스 2024.04.08
5827 [속보]검찰, 대북송금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 징역 15년 구형 랭크뉴스 2024.04.08
5826 응급환자 살린 '의사탑승 소방헬기'…삼척→여의도 긴급 이송 랭크뉴스 2024.04.08
5825 "사실이냐? 발등 찍혔다"…조국당 임금 낮추기, 민노총·지지층 반발 랭크뉴스 2024.04.08
5824 대통령실 “의대 증원 1년 유예 검토한 바도, 검토할 계획도 없다” 랭크뉴스 2024.04.08
5823 김연경 “한번 더 도전” 내년에도 코트에서 뛴다 랭크뉴스 2024.04.08
5822 정부 “‘증원 1년 유예’ 향후 검토 계획 없다” 랭크뉴스 2024.04.08
5821 판매 종료 써놓고 리뉴얼?… 버거킹 또 ‘농락 마케팅’ 빈축 랭크뉴스 2024.04.08
5820 이재명, 유세 현장서 “내일 재판 안 가고 경남 가볼 생각” 랭크뉴스 2024.04.08
5819 총선에 악재?...정부, '2023 국가결산' 발표 이례적으로 미뤘다 랭크뉴스 2024.04.08
5818 치솟은 민간아파트 분양가… “공사비 현실화에 추가 상승 우려” 랭크뉴스 2024.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