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AI 전문가 한정돼 있는데 영입 경쟁 격화
연봉 천정부지... 100억 원 이상 제안까지
샘 올트먼(왼쪽 사진) 오픈AI 최고경영자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머스크는 3일 "그들이 대규모 보상 제안으로 테슬라 엔지니어를 공격적으로 모집해 왔고 불행하게도 몇 차례 (영입에) 성공했다"고 오픈AI를 비판하며 "테슬라도 AI 엔지니어링 팀의 보상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AFP 연합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AI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재 확보를 위한 베팅 액수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경쟁사 소속 A급 인재 모시기에는 100억 원이 넘는 파격적 보상안까지 거론될 정도
다.
원래 이직이 흔한 실리콘밸리지만 요즘 같은 묻지마식 영입 경쟁은
전례 없는 일
이라는 평가가 많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크업계 AI 인재 영입 경쟁에 대해 지난 3일(현지시간) 이렇게 비판했다. "내가 본 것 중 가장 미친 인재 전쟁이다."

머스크 "오픈AI, 대규모 보상으로 테슬라 엔지니어 빼가"



테크전문매체 디 인포메이션은 이날 테슬라에서 자율주행 운전 시스템을 위한 컴퓨터 시각을 연구하던 에단 나이트가 머스크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로 지난달 자리를 옮겼다고 전했다. 그와 함께 테슬라에서 일했던 AI 엔지니어 두 명도 적을 바꿨다고 한다.

머스크는 이 보도에 대해 "에단은 오픈AI에 합류하려고 했고, xAI나 그들 중 하나를 택해야 했다"고 자신의 엑스(X)에 썼다. 그가 테슬라에서 오픈AI로 이직하겠다고 하자, 대신 xAI로 옮길 것을 설득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그들(오픈AI)은 대규모 보상 제안으로 테슬라 엔지니어를 공격적으로 모집해 왔고 불행하게도 몇 차례 (영입에) 성공했다"며 "테슬라도 AI 엔지니어링 팀의 보상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후한 보상을 앞세워 테슬라의 AI 인력을 빼가려는 오픈AI의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AI 엔지니어 대상 연봉 등을 상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픈AI에는 과거 구글, 메타, 테슬라 등에서 일했던 엔지니어만 100명 이상 포진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대 라이벌인 구글 소속 AI 개발자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직접 이직 설득에 나설 만큼 영입에 공을 들인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구글의 시니어급 AI 개발자를 대거 영입하기 위해 500만 달러에서 최대 1,000만 달러(약 135억 원)에 이르는 급여를 제시
했다고 디 인포메이션은 전했다.

인공지능을 형상화한 이미지. 로이터 연합뉴스


'귀하신 몸' 1급 AI 전문가... "연봉 100만 달러 쉽게 받아"



이 같은 오픈AI의 공격적인 인재 영입은 테크업계 전반에 전쟁을 불러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거대언어모델(LLM)을 처음부터 훈련했거나 '환각(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양 답변하는 현상)' 같은 AI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은 업계 전체에 수백 명에 불과하다"며 "이처럼 찾기 어려운 '1등급 인재'는 연간 100만 달러(약 13억5,360만 원) 이상의 보수를 쉽게 받을 수 있다"고 했다.
AI 전문가의 수는 제한돼 있는데 모시고 싶다는 기업은 많다 보니 이들에게 제시되는 보수도 파격적 수준이 되고 있다
는 것이다. WJS에 따르면 AI 분야가 아닌 엔지니어들의 연봉 중윗값은 20만 달러가 안 된다.

테크업계에서는 최근 빅테크들이 AI 스타트업에 앞다퉈 거액을 투자하고 있는 것 역시 인재 투자의 일환으로 본다. 올해 들어서만 아마존이 '오픈AI 라이벌'로 불리는 앤스로픽에 27억5,000만 달러(약 3조7,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고, 오픈AI 대주주인 마이크소프트(MS)는 '유럽의 오픈AI'로 불리는 프랑스 스타트업 미스트랄 AI에 1,500만 유로(약 218억 원)를 투자했다. 테크업계 관계자는 "
AI 인재 10명을 찾아 데려오는 것보다 10명의 인재가 이미 모여 있는 회사에 투자하는 게 더 효율적
일 수 있다"며 "오픈AI에 대한 선제적 지분 투자를 통해 사실상 회사를 인수한 것과 다름없는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MS가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883 이스라엘 "하마스, 휴전안 거부"…가자지구 총력전 예고 랭크뉴스 2024.04.14
3882 바이든, 네타냐후에 "美, 어떠한 對이란 반격도 반대"…확전 경계 랭크뉴스 2024.04.14
3881 미, 이란 공격에 이스라엘 방어 전폭 지원…확전은 경계 랭크뉴스 2024.04.14
3880 “목련 피면 김포는 서울 될 것”이라더니···국민의힘 ‘메가 서울’ 공수표될 듯 랭크뉴스 2024.04.14
3879 “도박이 학교 폭력 원인”…이곳에선 80%가 치유 [취재후]② 랭크뉴스 2024.04.14
3878 5년만의 최고위급 교류에 ‘융숭한 대접’…“북중 관계 새 장으로” 랭크뉴스 2024.04.14
3877 네타냐후 “우리 해치는 자 누구든 해칠 것”…“바이든, 어떤 반격도 반대” 랭크뉴스 2024.04.14
3876 “바이든, 네타냐후에 ‘對이란 반격 반대’ 의사 밝혀” 랭크뉴스 2024.04.14
3875 ‘의족 마네킹’ 나이키에…패럴림픽 선수 “신발 한 짝만 살 수 있나” 랭크뉴스 2024.04.14
3874 中갑옷 입은 이순신이 "승리는 나의 것"…英 도박 게임 논란 랭크뉴스 2024.04.14
3873 [속보] 이스라엘 “300개 넘는 이란 드론·미사일 99% 요격” 랭크뉴스 2024.04.14
3872 “더는 전쟁 감당 못 해”…이란 공격에 유엔 안보리 긴급 소집하기로 랭크뉴스 2024.04.14
3871 지난겨울부터 산양 750마리가 죽었다…전체 3분의 1 사라져 랭크뉴스 2024.04.14
3870 총선 참패는 윤 대통령에겐 ‘기회’…권력 나누는 대연정을 랭크뉴스 2024.04.14
3869 총선 참패 與 기다리는 ‘채상병 특검법’ 딜레마 랭크뉴스 2024.04.14
3868 조국 “제3당 대표로, 尹 만나길 희망”… “단호히 하고픈 말 있어” 랭크뉴스 2024.04.14
3867 1979년 이후 ‘그림자 전쟁’ 벌이던 이스라엘·이란, ‘전면전’ 시작 랭크뉴스 2024.04.14
3866 101억원 임금 체불한 사업장 31곳, 직원 '익명제보'로 적발 랭크뉴스 2024.04.14
3865 中 바이주, 日 사케도 팔린다... 군 PX의 한중일 '술 삼국지'[문지방] 랭크뉴스 2024.04.14
3864 “예비신랑이 전과자랍니다”… 예비신부의 고민 ‘시끌’ 랭크뉴스 2024.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