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PE·PP 매출 비중 높은 롯데케미칼·대한유화 주가 반등
“업황 전반적으로 살아나려면 고부가 제품 수요 늘어야”

테무·알리·쉬인 등 중국 초저가 유통 플랫폼의 성장이 저렴한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국내 석유화학 기업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이들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상품 상당수가 저가 플라스틱으로 만든다는 이유에서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뉴스1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22일 12만2700원이던 대한유화 주가는 이달 5일 14만6000원으로 약 19% 올랐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 주가는 11만6600원에서 12만700원으로 3.52% 상승했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글로벌 공급 과잉과 고유가 등과 맞물려 부진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이 두 기업의 공통점을 꼽으라면 상대적으로 값싼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등을 주력으로 생산한다는 것이다. 대한유화는 범용 석유화학 제품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한다. 롯데케미칼도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범용 제품에서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이 ‘질보다 양’으로 값싼 물건을 판매하는 테무·알리·쉬인 등 중국 유통 플랫폼의 성장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유통 플랫폼에서 파는 저렴한 물건 상당수가 범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중국 석유화학 업체들은 플라스틱 제품 제작에 필요한 소재의 40%가량을 한국 기업으로부터 수입해 쓴다. 즉 테무·알리 같은 플랫폼이 성장하면 자연스레 플라스틱 수요가 늘고, 이는 국내 관련 업체 실적에도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KB증권에 따르면 현재 일간 물동량은 테무 0.4만(t), 쉬인 0.5만t, 알리바바·틱톡 각 0.1만t이다. 글로벌 범용 플라스틱 생산량의 1.5%포인트에 해당하는 규모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최근 롯데케미칼과 대한유화의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됐다. 롯데케미칼은 1개월 전 목표주가가 16만8600원이었는데, 이달 4일 기준 17만4938원으로 올랐다. 대한유화도 6개월 전 적정 주가가 18만1400원이었는데, 최근 19만5833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범용 화학 가동률은 2020년 60%에서 올해 80%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그래픽=손민균

다만 중국 유통 업계 중심의 값싼 플라스틱 수요 증가가 불황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석유화학 전반의 업황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범용 제품 수요는 늘었지만, 고부가합성수지(ABS)·폴리카보네이트(PC)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는 여전히 부진해서다. 가전·자동차·정보통신(IT) 기기 등에 들어가는 ABS 플라스틱 점유율 세계 1위인 LG화학은 올해 들어 주가가 44.60%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고부가 제품 확대로 방향을 잡고 있는 만큼 자동차나 고급 전자제품 수요가 늘어야 전반적인 업황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주력 제품 중 하나인 폴리염화비닐(PVC)과 ABS 시장 개선을 위해선 건설 경기가 나아지고, 자동차·가전제품의 판매량이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850 전문가 "민주당 '단독' 과반 유력… 범야권 200석은 '무리'"[총선 판세 전망] 랭크뉴스 2024.04.08
5849 “여론 간보나?” “해도 너무해” 복지부 ‘재탕’ 브리핑에 의료계 공분 랭크뉴스 2024.04.08
5848 또 '동작을' 간 이재명·조국‥민감한 나경원 "허위 비방" 랭크뉴스 2024.04.08
5847 美 TSMC에 보조금 대폭 증액한 8.9조원 지급…삼성은 얼마 받나 랭크뉴스 2024.04.08
5846 정부 “의대 증원 유예 검토 계획 없어” 기존 입장 고수···의정 대화 향방은 랭크뉴스 2024.04.08
5845 "巨野 전망 우세"…尹정부 3년 멈추나 랭크뉴스 2024.04.08
5844 윤 대통령, 전임 문재인 정부 겨냥 "잘못된 부동산 정책으로 전 국민 고통 경험" 랭크뉴스 2024.04.08
5843 문 전 대통령, 노무현 공터연설 장소 방문‥"노무현 못 이룬 꿈 이루게 해달라" 랭크뉴스 2024.04.08
5842 [총선] 수도권 총력 유세 한동훈…“이·조, 200석 되면 스스로 사면할 것” 랭크뉴스 2024.04.08
5841 힘 부치는 국힘…‘한동훈 원톱으론 한계’ 내부서도 목소리 랭크뉴스 2024.04.08
5840 총선 다음날로 미룬 ‘56조 세수펑크’ 결산…법정시한 처음 넘긴다 랭크뉴스 2024.04.08
5839 "죽기보다 낙선 더 싫어" 이준석 추격에‥이재명 "좀 걱정" 랭크뉴스 2024.04.08
5838 이부진, 삼성전자 524만주 블록딜 추진 랭크뉴스 2024.04.08
5837 한동훈 “김준혁” vs 이재명 “대파”…최악 헐뜯기 총선 랭크뉴스 2024.04.08
5836 美, 대만 TSMC에 보조금 8.9兆 파격 지원 랭크뉴스 2024.04.08
5835 "지원금 5억 턱없다"…심정지 할머니 살린 보은 응급병원 호소 랭크뉴스 2024.04.08
5834 한동훈 "200석? '설마' 하던 이상한 행동할 사람들"…'개헌저지선' 호소 랭크뉴스 2024.04.08
5833 ‘평화의 소녀상’에 검정 봉지 씌운 남성, 현장서 적발 랭크뉴스 2024.04.08
5832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출마 경기 화성을에 총력전…48시간 ‘무박유세’ 랭크뉴스 2024.04.08
5831 [속보] 美, 대만 TSMC에 반도체 보조금 66억 달러 지원 랭크뉴스 2024.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