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中, 올해 대학 학사 전공 24개 신설
각종 학문에 AI 접목해 ‘지능화’ 강조
체육 전공서 축구 독립시켜 인재 양성
산업 경쟁력 강화, 실업률 해소 목적

중국이 올해 대학 학사 과정에 인공지능(AI)과 축구, 커피 등 24개 전공을 신설했다. 모두 중국이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신산업으로, 대학에서부터 전문 인재를 양성해 산업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산업 연계 교육을 통해 중국이 치솟는 청년 실업률을 해결하고 각 분야에서 ‘강국’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중국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올해 대학 학사 과정 전공 816개를 확정해 발표했다. 새로 신설된 전공은 24개로, 오는 9월 신학기부터 중국 54개 대학에서 시범 실시된다. 교육부 고등교육 담당자는 “이번 대규모 전공 신설 및 조정 작업은 ▲국가 전략 부응 ▲지역 수요 충족 ▲(다양한 학문을 통합하는) 교차 융합 강화 ▲취업 유도 확대 등 네 가지 특징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6일 중국 장쑤성 스마트폰 재료 생산 공장 모습./AFP 연합뉴스

현지 언론들이 꼽은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지능화다. 각종 학문에 AI를 접목한 것이다. 특히 공학 계열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베이징과학기술대에는 재료지능기술 전공이, 화남이공대에는 지능해양장비 전공이, 하얼빈공업대에는 지능(컴퓨터)비전공학 전공이 새로 생겨난다. 베이징과기대 관계자는 “각 학문 간 벽을 넘나들며 첨단 컴퓨팅 설계, 빅데이터 및 AI 분야에서 고차원적으로 뛰어난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부터 강조하고 있는 ‘신품질 생산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품질 생산력이란 과학기술을 통한 첨단 신흥산업 육성을 뜻한다. 중국은 미국 등 서방 국가의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기술 자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중국은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에서 ‘AI+ 행동’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하고 디지털의 산업화, 산업의 디지털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과학기술 연구 예산은 전년 대비 10% 증강한 3708억위안(약 69조원)을 책정했다.

스포츠 강국 건설을 위한 축구 산업 육성 전략도 대학 전공에 반영됐다. 이전까지 축구는 체육 전공 아래 한 과목에 불과했지만, 올해부터는 독립 전공으로 거듭나게 됐다. 특히 다른 신설 전공이 1~3개 대학에만 설치된 것과 달리, 축구는 총 30개 대학에서 신입생을 받게 된다. 코치와 심판을 비롯해 조직 관리 및 경영까지 관련 인재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베이징체육대의 중국축구운동학원 부원장 런딩멍은 “축구 전공 설립은 대학의 스포츠 인재 양성 모델 개혁과 스포츠 교육의 발전을 촉진하는 중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축구 인재 양성은 2015년 발표된 ‘중국 축구 개혁 및 발전 종합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 계획에는 전문 축구 대학과 학교 설립에 관한 지침이 포함돼 있다. 중국은 2035년까지 ‘스포츠 강국, 건강한 중국’을 건설한다는 계획인데, 축구는 이 전략의 핵심 종목이다. 소문난 축구광인 시 주석의 입김이 반영된 것으로, 그는 축구 흥행을 위해 세계적 선수들을 중국 리그에 영입했고, 전국에 2만개의 유소년 축구학교 건립도 추진했다. 최근 중국이 축구계 부패를 대대적으로 척결한 것도 고질적인 도박 및 승부 조작이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외에도 중국 남서부 윈난성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커피 산업을 위해 커피공학과가 신설됐다. 이 전공은 윈난농업대에 설치된다. 중국 커피 시장은 지난해 6000억위안(약 112조원)에 육박했고, 2025년 1조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빙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빙설무용공연 전공도 올해부터 추가됐다. 세계 3대 겨울 축제로 꼽히는 하얼빈 빙설제는 올해에만 약 3000만명이 방문하며 동절기 중국 경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 6일 중국 우한시에서 열린 취업박람회./AFP 연합뉴스

중국은 이번 대학 전공 신설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청년 실업률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5.3%로 지난 1월(14.6%)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6월 역대 최고치인 21.3%를 찍자 돌연 월간 수치 발표를 중단, 집계 방식을 뜯어고쳐 수치를 낮춰놨는데, 다시 반등하고 있는 것이다.

청년 실업률이 높아질 경우 사회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중국은 산업과 연계된 전공을 통해 시장에서 바로 쓰일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쓰촨성사회과학원의 양화쥔 부연구원은 “새로운 생산은 인재가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새 전공들은 취업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교육을 통해 강력한 경제적, 사회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812 韓 “李, 재판 안 간다는 말… 민주시민이 할 얘긴가” 랭크뉴스 2024.04.08
5811 대통령실 “의대 증원 1년 유예 검토할 계획 없다” 랭크뉴스 2024.04.08
5810 선관위, 양문석 경찰 고발…‘서초구 아파트 값 축소 신고’ 혐의 랭크뉴스 2024.04.08
5809 [총선 D-2] 與 "이재명 '일하는 척' 발언에 국민들 분노" 랭크뉴스 2024.04.08
5808 조국 "야권 200석 두려워하는 자는 윤석열·김건희·한동훈뿐" 랭크뉴스 2024.04.08
5807 7살 쌍둥이 키우던 무용수 엄마, 4명 살리고 하늘로 랭크뉴스 2024.04.08
5806 '단일대오' 시도에 내분 격화…의협 차기회장 “비대위원장 내가 맡아야” 랭크뉴스 2024.04.08
5805 '단일대오' 시도에 내분 격화...의협 차기회장 “비대위원장 내가 맡아야” 랭크뉴스 2024.04.08
5804 최소 70억 이상 썼다...‘푸바오 가족’ 의 어마어마한 사육비 랭크뉴스 2024.04.08
5803 어구에 여전히 몸 감긴 ‘아기 돌고래’…“신중히 구조할 것” 랭크뉴스 2024.04.08
5802 韓 증시 폭등의 전조?...1분기 외국인 매수액 ‘역대 최대’ 랭크뉴스 2024.04.08
5801 총선 D-2 한동훈 원톱으론 ‘한계’…힘 부치는 국힘 랭크뉴스 2024.04.08
5800 김혜경 ‘10만4천원 재판’ 출석 제보자…“국민의미래 후보 신청” 랭크뉴스 2024.04.08
5799 신동엽의 아들로 태어나 ‘체 게바라의 길’ 따라 랭크뉴스 2024.04.08
5798 ‘박정훈 항명죄’ 군사재판, 이종섭 ‘직권남용’ 수사 물꼬 틀까 랭크뉴스 2024.04.08
5797 "칼럼보니 반윤" vs "사퇴하시라"‥'부산 수영' 계속되는 기싸움 랭크뉴스 2024.04.08
5796 검찰, ‘불법 대북송금·뇌물’ 이화영에 징역 15년 구형 랭크뉴스 2024.04.08
5795 이대 졸업생들 “친일파 김활란 악행도 은폐돼선 안돼”···‘김준혁 사태’ 또다른 목소리 랭크뉴스 2024.04.08
5794 ‘56조 세수펑크’ 결산보고서 총선 뒷날로…법정시한 처음 넘긴다 랭크뉴스 2024.04.08
5793 [속보] 대통령실 “의대 증원 1년 유예, 검토한 바 없고 검토 계획도 없어” 랭크뉴스 2024.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