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업비트 “21일 비트코인 4차 반감기 도래”
지난 세 차례 반감기 후 1년간 가격 급등
보상 감소 폭 줄고, 가격 비싸…효과 제한적
美 금리 인하·대선 결과 등 주목해야

그래픽=정서희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이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15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세 차례 반감기가 지난 후 비트코인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최근 전문가들은 이번 반감기 이후 움직임은 과거와 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6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의 네 번째 반감기가 오는 21일 오전 1시 13분부터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보고서는 블록마다 채굴 속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상세한 일정은 반감기가 가까워져야 확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작업증명 방식을 사용하는 블록체인으로 1개의 블록을 채굴할 때마다 일정 수량의 비트코인이 보상으로 주어진다. 반감기란 블록당 채굴 보상이 평소의 절반으로 감소하는 시기를 뜻하며, 보통 4년마다 도래한다. 이 시기가 지난 후 비트코인은 공급량 감소로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첫 번째 반감기였던 2012년 11월 당시 12달러에 거래됐던 비트코인은 이듬해 가격이 1100달러를 넘어서며 1년 만에 100배 가까이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두 번째 반감기인 2016년 7월 77만원에서 2017년 말에는 250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직전 반감기인 2020년 5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11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7배 넘게 상승했다.

과거 사례를 근거로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4월 반감기를 거친 후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말 5700만원대에서 5일 기준 9700만원으로 급등했다. 이 같은 상승세에는 올해 초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효과 외에 반감기 후 상승효과를 노린 투자 자금의 유입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많다.

그러나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이번 반감기 후 가격 흐름은 과거 세 차례와 사뭇 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석문 프레스토 리서치 센터장은 “과거 반감기에서는 채굴 보상 감소 폭이 커 시간이 흐른 후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크게 부각됐다”면서 “세 차례의 반감기를 거친 후 네 번째 반감기에서는 반대로 감소 폭이 줄어 가격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반감기를 맞기 전 블록 하나를 채굴할 때마다 50개가 보상으로 주어졌다. 2012년 첫 번째 반감기에서는 블록당 채굴 보상이 50개에서 25개로 감소했다. 이후 두 번째와 세 번째 반감기를 거치면서 블록당 채굴 보상은 12.5개, 6.25개로 각각 줄었다. 이번 네 번째 반감기에서는 보상이 3.125개로 감소할 예정이다.

첫 번째 반감기에는 하나의 블록을 채굴할 때 받는 비트코인이 25개나 감소해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컸지만, 이번에는 보상 감소 폭이 3.125개에 불과해 공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효과가 적을 것이라는 게 정 센터장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반감기보다 거시경제 상황과 미국의 규제 환경 변화 등이 비트코인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 방침을 줄곧 강조해 온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조선DB

이미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올라 반감기 이후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의견도 있다. 과거 비트코인 가격이 채굴 비용을 밑돌 때는 반감기에 비용이 오르는 만큼 가격도 상승할 수 있었지만, 현재 가격은 채굴 비용을 크게 웃돌고 있어 이 같은 논리를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반감기보다 투자 자금의 동향과 거시경제, 규제 환경 변화 등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자금이 빠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미국 대통령 선거 등 가상자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요인이 많아 비트코인 가격이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석문 센터장은 “비트코인의 흐름을 예측하려면 반감기 대신 매크로(거시경제)나 미국의 정치 상황 등에 더 주목해야 한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하겠다고 발표하거나,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입장을 밝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비트코인이 다시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6865 이달만 세 번째, 북한군 잇단 군사분계선 침범…단순 실수 맞나? 랭크뉴스 2024.06.21
6864 ‘처방 맘에 안든다’며 의사 찌른 40대 남성 구속 심사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6.21
6863 내부서도 "휴진, 설득력 없다"… 서울대병원 이어 '빅5' 줄줄이 철회 가능성 랭크뉴스 2024.06.21
6862 ‘노도강’까지 매물 줄고 가격 오르고… “저가 매물부터 순차 거래” 랭크뉴스 2024.06.21
6861 '상임위 질의' 데뷔한 이준석, 방통위원장 공략 결과는?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6.21
6860 양육비 미지급 첫 실형 '나쁜 아빠'… 항소했다 형량 두 배 늘어 랭크뉴스 2024.06.21
6859 “김홍일, 2인 방통위 해소 의지 있나” 야당 사퇴 촉구···金 “위법은 아냐” 랭크뉴스 2024.06.21
6858 몸무게 늘고 기억력도 감퇴… 갑상선기능저하증, 자칫 치매로 오인 랭크뉴스 2024.06.21
6857 박정훈 “‘외압으로 느끼십니까’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물었다” [전문] 랭크뉴스 2024.06.21
6856 푸틴 "韓, 우크라 살상무기 지원땐 큰 실수 될것"…심상찮은 한반도 정세 랭크뉴스 2024.06.21
6855 ‘채 상병 특검법’ 청문회 증인들의 ‘수난’...줄줄이 10분간 퇴장 명령 랭크뉴스 2024.06.21
6854 또 '윤심' 경쟁에 빠진 與 당권 주자들... "퇴행의 서막인가" 랭크뉴스 2024.06.21
6853 멈추니 ‘사람’이 보였다···요금 오르고 배달지역 줄어든 ‘배민 멈춤’의 날 랭크뉴스 2024.06.21
6852 중학교 여교사, 제자와 동성교제 의혹…교육청, 경찰에 수사의뢰 랭크뉴스 2024.06.21
6851 "난 그렇게 죽기 싫었어요" 목선 타고 탈북한 20대女 충격 증언 랭크뉴스 2024.06.21
6850 韓, ‘시간제 = 나쁜 일자리’ 인식… “한국형 유연근로 모델 찾아야” 랭크뉴스 2024.06.21
6849 버스 운전 중 도로에서 '툭'…쓰러진 기사 끝까지 챙긴 시민들 랭크뉴스 2024.06.21
6848 WSJ “엔비디아에 기대는 美증시...의존도 지나치게 높아” 랭크뉴스 2024.06.21
6847 "자녀 사건 해결해줬으니 성관계" 피의자 母 추행한 경찰 실형 랭크뉴스 2024.06.21
6846 원 구성 협상 또 결렬‥여 "민주당 오만함 못 버려" 야 "국민 앞 면목 없어" 랭크뉴스 2024.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