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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공원서 시신 2구 추가 발견…부상자 1천113명·고립 634명·실종 13명
TSMC, 실적 전망치 유지…"840억원 피해 추산" 보도도


대만 화롄현 타이루거국가공원 내 사카당 산책로
[타이루거국가공원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타이베이·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김철문 통신원 홍제성 기자 = 대만 당국은 5일(이하 현지시간) 규모 7.2(미국·유럽 지진당국 발표는 7.4) 강진 발생 사흘째를 맞아 약 500차례나 계속되는 여진 속에서도 실종자 수색과 피해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연합보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대만 중앙재해대응센터는 이날 오후 기준 누적 사망자 수가 전날 10명에서 2명 늘어난 12명이라고 밝혔다.

부상자는 총 1천113명, 고립된 사람은 634명, 실종자는 13명으로 각각 파악됐다.

이날 새롭게 확인된 사망자 2명은 화롄(花蓮)현 타이루거(太魯閣)국가공원 내 사카당 트레일(산책로) 바위 더미 아래에서 발견됐다.

해발 60m, 총 4.1㎞ 길이의 사카당 트레일은 계곡을 따라 걸으며 각종 동·식물을 볼 수 있는 인기 여행지다.

당국은 고립 추정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벌인 끝에 이날 타이루거국가공원에서 7명, 산악지역 동굴에서 9명 등 고립된 사람들을 속속 구조했다.

가까스로 구조된 한 여성은 "기다리는 동안 바위 떨어지는 소리가 계속 들려 무서워서 잠도 잘 수 없었다"고 당시의 공포감을 대만 매체에 전했다.

이 공원에는 여전히 수백 명이 고립된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당국은 지진으로 산책로 0.5㎞와 1㎞ 지점에서 산비탈이 무너졌다면서 인근에 실종자 6명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색팀 50명을 투입해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실종상태인 13명 중에는 호주인(2명), 캐나다인(1명) 등 외국인 3명도 포함됐다.

지난 3일 강진 발생 이후 사흘간 크고 작은 여진이 약 500차례나 잇따른 데다 앞으로도 2∼3일가량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구조 작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만 중앙기상서(기상청)에 따르면 여진 가운데 진동을 현저하게 느낄 수 있는 지진만 해도 119회에 달했다.

진앙에서 가까워 가장 피해가 컸던 화롄현에서는 도로와 전기, 수도 등 기반시설 복구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특히 붕괴 직전까지 기울었던 화롄현 8층 톈왕성 빌딩은 철거작업에 착수했다.

현지에서는 지진 피해와 여진 공포에도 서서히 일상생활을 재개하고 있다.

대만 반도체 업계도 일부 생산 시설 복구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이날 밤 추가 입장문을 통해 "오늘(5일)자로 웨이퍼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의 설비가 대부분 복구됐다"고 발표했다.

전날까지 TSMC가 밝혔던 생산라인 복구율은 80%였다.

TSMC는 그러면서도 "지진 피해가 컸던 지역의 일부 생산 라인은 자동화 생산을 재개하기 위해 조정·보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기존 입장은 유지했다,

TSMC는 지진 피해가 경미하다고 판단, 지난 1월에 발표한 연간 실적 전망치를 유지했지만, 업계에서는 지진 피해가 예상보다 커 완전히 복구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디지타임스 등 대만 매체는 "이번 지진으로 TSMC가 입은 피해 규모는 약 20억 대만달러(약 84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TSMC가 사용하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의 손상 가능성이 있어 장비 공급사인 네덜란드 ASML이 대만 현지 조직을 중심으로 복구 지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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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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