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한국 여성과 결혼한 뒤 귀화를 하고, 10년 넘게 우리나라에 정착해 살아왔던 한 알바니아 출생의 남성이, 국적을 박탈당하고 본국으로 강제 송환이 됐습니다.

알고 봤더니, 알바니아에서 강도 살인을 저지르고 27년이나 남의 이름으로 살아왔던, 탈옥수였는데요.

윤상문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알바니아 현지 방송의 뉴스 속보.

현지 당국이 쫓고 있던 강도살인 전력의 탈옥수 에르빈 샤히니가 해외에서 붙잡혀 곧 송환된다는 내용입니다.

다른 현지 매체들도 그가 탈옥했을 당시 수배 사진으로 보이는 사진을 공개하며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27년이나 도피생활을 해 온 그가 붙잡힌 곳이 다름 아닌 우리나라였습니다.

지난 1995년, 에르빈 샤히니는 알바니아에서 택시기사를 살해한 뒤 택시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로 붙잡혔습니다.

다른 시민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이들을 다치게 한 혐의까지 드러났습니다.

결국 21살 나이에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 됐습니다.

그런데 2년 뒤, 알바니아에선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내전 수준의 폭동이 일어났고, 그는 이 틈을 타 탈옥에 성공했습니다.

장애인 명의의 여권을 구한 그는, 미국으로 향했다 캐나다로 도피를 이어갔고, 탈옥 14년 만인 2011년 한국으로 향했습니다.

이듬해 한국인 여성과 결혼했고, 2015년 급기야 혼인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얻고 아예 정착했습니다.

신분을 숨긴 채 남의 이름으로 우리나라에 정착한, 영화 같은 도주극은 국제적인 공조 수사 끝에 27년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알바니아와 우리나라, 또 그가 거쳐간 여러 나라들이 정보를 공유한 끝에, 그의 가짜 신원과 소재를 파악한 겁니다.

23살 때 탈옥한 그는 이제 쉰이 됐습니다.

지난 1월, 강원도 원주에서 그를 체포한 우리 당국은, 신속히 그의 국적을 박탈하고 결국 본국인 알바니아로 송환했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출처 : 알바니아 ABC뉴스 유튜브 채널 / 사진출처 : Pamfleti / 영상편집 : 정지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764 쿠팡 "식품·생필품 가격, 마트보다 저렴…中알리·테무 맞설 것" 랭크뉴스 2024.04.08
5763 의협 '의대 증원 1년 유예안'에…정부 "내부 검토는 하겠다" 랭크뉴스 2024.04.08
5762 날뛰는 기린, 비명 지르는 원숭이…4분 개기일식에 동물원 들썩 랭크뉴스 2024.04.08
5761 양문석 딸 부실대출 여파… 금감원, 全 상호금융권 ‘작업대출’ 조사 랭크뉴스 2024.04.08
5760 논란의 와퍼 단종 마케팅...이유는 토마토 가격? 랭크뉴스 2024.04.08
5759 전문성에 정책 이해도까지… 전직 기업은행장 모시기 나선 금융권 랭크뉴스 2024.04.08
5758 “납치·감금” 경찰서에 등장한 스프레이 낙서 차량…정체는? 랭크뉴스 2024.04.08
5757 런던 기차역에 울려 퍼진 ‘워털루’…50주년 기념 깜짝 플래시몹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4.08
5756 "피습환자 이송을 '헬기런'?" SNL 풍자 "선 넘어" 논란 랭크뉴스 2024.04.08
5755 숨진 피해자도 있다…다급한 영세상인 속여 16억 '휴대폰깡' 랭크뉴스 2024.04.08
5754 정부 "내년 의대 증원, 모집요강 확정 전까진 물리적 변경 불가능 아냐" 랭크뉴스 2024.04.08
5753 인천 강화군 사전투표소서 '유권자 실어 나르기' 의혹 랭크뉴스 2024.04.08
5752 이준석 "죽는 것보다 낙선이 더 싫다"‥총선까지 '무박 유세' 랭크뉴스 2024.04.08
5751 ‘전원 구조’ 오보, 국민·유족 갈라치기…세월호 보도 참사 랭크뉴스 2024.04.08
5750 총선, 이제 문책의 시간이다 [신진욱 칼럼] 랭크뉴스 2024.04.08
5749 검찰 "사적 업무 수행 했느냐"… 김혜경 측 "공소 사실과 무슨 관계?" 랭크뉴스 2024.04.08
5748 민주 “서울 압승 바로미터는 류삼영-나경원 맞붙은 동작을” 랭크뉴스 2024.04.08
5747 감자도 위태롭다…“축축한 땅, 씨감자 못 심은 3월은 처음” 랭크뉴스 2024.04.08
5746 전공의 이탈 8주차 응급실 '비상'…"해결 안 되면 사직 준비" 랭크뉴스 2024.04.08
5745 [속보]의대 증원 한 발 물러선 정부...“1년 유예안 내부 검토는 하겠다” 랭크뉴스 2024.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