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식물박사 이병천. 우이령사람들 제공


국내 최초로 백두대간 식물 조사를 한 이병천씨(환경단체 '산과 자연의친구, 우이령사람들' 전 회장)가 5일 오전 5시쯤 경북 영덕아산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1세.

고인은 1953년 경북 칠곡군에서 태어나 영남대 조경학과에 입학한 뒤 식물 연구에 매진했다. 경북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3년 산림청 산하 광릉수목원(현 국립수목원) 조성 연구원으로 입직했다. 산림청 산림과학원 임업연구사로 활동하던 1995년부터 1998년까지 설악산부터 지리산까지 직접 종주하며 국내 최초로 백두대간의 산림 생태계를 조사했다. 이는 2003년 백두대간보호법 제정의 결실로 이어졌다.

고인은 1996년부터 2000년까지는 비무장지대(DMZ)와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인근 지역의 생물 다양성을 최초로 조사해 종합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 조사로 강원 인제 향로봉 일대가 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고, 이후 생태계보전지역으로도 지정됐다.

고인은 산림청 국립수목원 임업연구관(2002~2013년)으로 재직할 때는 식물·곤충 등 90여만 건에 대한 국가 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한국이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GBIF) 생물정보 정보화 국가 순위를 34위에서 17위로 도약하는 데 기여했다. 30여년간 모은 자료로 2012년 저서 '한국의 희귀식물'도 펴냈다.

정년 퇴직 뒤에는 환경단체 '산과 자연의 친구, 우이령사람들' 회장을 맡았다. 2017년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평창올림픽으로 가리왕산이 훼손되는 데 항의하며 생태계 복원 운동을 벌였다. 하지만 6년 넘게 투병 생활을 하다 제79회 식목일인 5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부인 이도희씨와 자녀 이상훈·이주리씨가 있다. 빈소는 고대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7일 오전 8시10분. 장지는 충남 보령 국립기억의숲 추모원.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497 시청역 참극, ‘노인’ 운전면허증 뺏으면 해결되나 랭크뉴스 2024.07.05
5496 "폭염 속 딸이 차에 갇혔어요"…울고 있는 아이 구출 대신 카메라 들이댄 '유튜버' 부모 랭크뉴스 2024.07.05
5495 허웅 전 여친, 청담동 아파트 등기 인증하며 "작작해라" 랭크뉴스 2024.07.05
5494 돼지고기 한점까지 철저히 더치페이’…소개팅 나온 여성의 황당한 사연 랭크뉴스 2024.07.05
5493 [제보는 MBC] "부동산 거래 안 했는데 양도세 내라니"‥국세청의 '황당한 고지' 랭크뉴스 2024.07.05
5492 기말고사 끝나고 물놀이하던 중학생 숨져 랭크뉴스 2024.07.05
5491 104일 만에 만나 1초 인사‥'불화설' 한동훈에 윤상현 "사퇴하라" 랭크뉴스 2024.07.05
5490 [사설] 체불임금 사상 최대…노사 상생 위해 최저임금 인상 최소화해야 랭크뉴스 2024.07.05
5489 앤서니 파우치 박사 “바이든 정신 건강 의심 않는다” 랭크뉴스 2024.07.05
5488 ‘채 상병 특검법’ 통과…공은 대통령에 랭크뉴스 2024.07.05
5487 서정희 "故서세원, 나랑 살았으면 분명히…많이 안타까웠다" 랭크뉴스 2024.07.05
5486 푸틴 "美 대선기간 양국간 건설적 대화 불가능…결과 기다릴것" 랭크뉴스 2024.07.05
5485 "금연, 이렇게 하면 효과적" WHO가 직접 내놓은 지침 보니 랭크뉴스 2024.07.05
5484 자동차 명장 박병일 “제네시스 G80 급발진 가능성 배제 못 해” 랭크뉴스 2024.07.05
5483 채상병 특검법 통과… 22대 국회 개원식 무기 연기 랭크뉴스 2024.07.05
5482 아마존·엔비디아 주식 파는 CEO들… 주가 고점 찍었나 랭크뉴스 2024.07.05
5481 '강풍특보' 인천 남동구 일대 정전…119 신고 잇따라 랭크뉴스 2024.07.05
5480 “보냈지만, 아직 믿기지 않아”…시청역 사고 사망자들 눈물의 발인 랭크뉴스 2024.07.05
5479 “한국 기관 아무것도 못한다더라” 뉴욕 부동산 투자 망신 랭크뉴스 2024.07.05
5478 비행기 놓치자 공항 직원 폭행…"면책 특권" 외친 그리스 의원 랭크뉴스 2024.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