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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딸을 납치했으니 돈을 달라는 협박 전화를 받은 한 여성이 극적으로 보이스피싱 범죄를 피했습니다.

애타게 길을 걷던 이 여성을 보고 이상한 낌새를 느낀 주변 시민들이 범죄를 막았습니다.

이희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통화를 하며 다급히 길을 걸어갑니다.

옆을 지나던 시민이 말을 걸어도 계속 걷기만 합니다.

"딸을 납치했으니 6백 만 원을 달라"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통화 내용을 들은 시민들이 보이스피싱이라며 말렸지만 속수무책.

끊으라고 아무리 권해도 말을 듣지 않자, 시민들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석희/순경/서울 양천경찰서 목1지구대 : "(시민) 네 분 정도가 저희 순찰차를 불러 세워서 저 앞쪽에 어머니가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 말을 안 들으니까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이미 여성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오라고 한 지하철역으로 향하고 있는 상황.

경찰은 곧바로 인근 역으로 가 통화 중인 여성을 찾아냈습니다.

[이석희/순경/서울 양천경찰서 목1지구대 : "(피해자 분이) 수화기 너머로 딸이 '살려달라'는 목소리를 들었다고…. 경찰관도 시민들도 보이지 않았다고…."]

이 여성은 경찰관을 통해 딸과 직접 통화하고 나서야 보이스피싱이었다는 걸 깨닫고 마음을 놓았습니다.

내 일처럼 망설임 없이 나선 시민들과 경찰의 발빠른 대처로 범죄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정광진/화면제공: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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