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스라엘군, 중간 조사 결과 발표
“WCK 활동가를 하마스로 오인”
장교 2명 해임에 ‘꼬리 자르기’ 비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데이르알발라에서 이스라엘군 공격을 받은 월드센트럴키친(WCK) 차량이 파괴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던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차량을 폭격해 7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중대한 실수가 있었다”며 고위 장교 2명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당시 군은 WCK 활동가가 아닌 무장한 하마스 요원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확신했다”며 “구호 차량에 대한 공격은 잘못된 식별과 의사결정 오류, 운영 절차에 어긋난 중대한 실수”라고 밝혔다.

특히 규정상 맨눈으로 ‘위협적 존재’로 식별한 후에 목표물을 공격하게 돼 있는데, 지휘부가 이를 정확하게 따르지 않고 무인기(드론) 공격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공습을 명령한 대령과 소령 등 장교 2명을 해임하고 다른 장교 3명을 견책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에선 구호 식량을 전달하고 떠나던 WCK 차량 3대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영국, 호주, 폴란드, 미국·캐나다 이중국적 직원 등 7명이 숨졌다. 이후 파장이 커지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례적으로 자국군의 책임을 인정했지만, 고의가 아닌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하가리 수석대변인은 이날도 “우리가 책임져야 할 심각한 사건”이라면서도 활동가 사망에 책임을 지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WCK는 이스라엘군 조사 결과 발표에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자신들의 실패를 신뢰감 있게 조사할 수 없다”며 독립조사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이어 “향후 이스라엘군 작전에 체계적인 변화가 없다면 더 많은 실패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이스라엘군이 장교 2명 해임으로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는 비판도 나온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이 사건에 대해 선을 긋길 바라는 것 같다”며 “과연 해임된 군 관계자에 대한 법적 처벌이 있을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이스라엘 내각 극우 인사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장교 2명을 해임하기로 한 결정은 하마스와의 전쟁을 포기하자는 의미”라며 “아무리 신원 확인에 실수가 있더라도 전쟁 중엔 군인은 보호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746 홍준표 "한동훈, 우리에게 지옥 맛보게 해…용서하지 않겠다" 랭크뉴스 2024.04.14
3745 이르면 오늘 비서실장 교체‥"돌려막기 안 돼" 랭크뉴스 2024.04.14
3744 軍 참수부대 비밀병기는…은밀히 날아가 타격 ‘킬러 드론’ [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4.04.14
3743 김정은, 중국 ‘서열 3위’ 자오러지 만나 “양국 관계 가일층 강화 발전” 랭크뉴스 2024.04.14
3742 [속보] 이란, 이스라엘에 무인기·미사일로 보복 공습... "예루살렘서 폭발음" 랭크뉴스 2024.04.14
3741 이란 무인기 일부 예루살렘 상공 진입…“경보음·요격 폭발음 들려” 랭크뉴스 2024.04.14
3740 이란, 이스라엘 보복 공격 시작…“드론·미사일 수십 대로 타격” 랭크뉴스 2024.04.14
3739 “이란, 이스라엘 민간인 아닌 군·정부 시설 겨냥” 랭크뉴스 2024.04.14
3738 주요 美 언론 “이란, 이스라엘 군·정부 시설만 겨냥해 공격” 랭크뉴스 2024.04.14
3737 국민의힘 최악 성적 속에도 ‘텃밭’ 찾아간 ‘친윤 불패’ 랭크뉴스 2024.04.14
3736 [속보] 이스라엘 “이란 공격에 10세 소년 중상” 랭크뉴스 2024.04.14
3735 이란, 이스라엘에 드론 발사…영사관 폭격 12일 만에 보복 랭크뉴스 2024.04.14
3734 [단독] "文 어설픈 정책이 부른 참극"…쫓겨난 세입자의 반전 랭크뉴스 2024.04.14
3733 [속보] 이란 무인기 일부 예루살렘 상공 진입…“경보음·요격 폭발음 들려” 랭크뉴스 2024.04.14
3732 다시 불붙은 '중동 화약고'…이란, 예루살렘 직접 공격 랭크뉴스 2024.04.14
3731 선박 나포에 "드론·미사일 발사"‥보복 공격 개시 랭크뉴스 2024.04.14
3730 무인텔 투숙객 방에 ‘쓱’, 성폭력한 사장…여전히 영업중 랭크뉴스 2024.04.14
3729 ‘이재명당’ 탈바꿈한 민주당···비명 현역 자리 차지한 친명 당선인 24명 랭크뉴스 2024.04.14
3728 영업적자 지속 ‘이부진 화장품’ 로시안...밑빠진 독에 물 붓는 호텔신라 랭크뉴스 2024.04.14
3727 이란,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 시작···“드론·미사일 수십기로 목표물 타격” 랭크뉴스 2024.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