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이 부산 연제구청 2층 대강당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앞에 줄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송봉근 기자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사전투표율이 역대 총선 최고치인 15.61%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한 사전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가운데 691만510명이 투표를 마쳤다고 밝혔다. 2020년 21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 12.14%보다 3.47%포인트 높다. 이는 총선에서 사전투표 제도가 처음 적용된 2016년 이후 최고치다. 총선 사전투표일 첫날 기준 사전투표율은 20대 총선 5.45%, 21대 총선 12.14% 순으로 증가했다. 다만 이번 총선 첫날 사전투표율은 2022년 20대 대선 때(17.57%)보다는 1.96%포인트 낮았다.
지역별로는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한 호남에서 투표 열기가 높았다. 전남이 23.67%로 전국 최고였고 전북(21.36%), 광주(19.96%)도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반면 여권 우세 지역인 영남에선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저조했다. 대구가 12.26%로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경북(16.24%), 경남(15.27%), 부산(14.83%), 울산(14.8%) 순이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15.83%로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경기 14.03%, 인천 14.5% 등이다. 충청권은 세종(16.99%) 충남(15.7%) 충북(15.69%) 대전(14.66%) 순이었다. 강원과 제주는 각각 17.69% 15.1%로 집계됐다.
4·10 총선 유세 중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이번 총선 사전투표는 6일까지 전국 3565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전투표 제도가 도입된 지 10여년이 흘렀다”며 “신분증을 지참하면 전국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나 투표할 수 있는 사전투표의 편리함을 유권자가 학습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중앙선관위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31일~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권자의식조사에서도 사전투표 참여 이유로 ‘편리함’을 꼽은 응답자 비율이 32.9%로 가장 높았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야 지도부의 적극적 사전투표 독려도 한몫을 했다. 특히 그동안 사전투표에 미온적 태도를 보인 국민의힘의 변화가 눈에 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총선에 수개표가 도입된 점을 강조하며 이날도 유세 현장 곳곳에서 사전투표 참여를 강조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양대 심판론(정권심판론·야당심판론)이 강하게 충돌하는 가운데 각 정당이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여야 진영이 빠르게 결집해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