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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망치 평균 27% 웃돌아
반도체 업황·S24 판매 호조 덕
삼성 HBM2 반도체.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1~3월) 6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과 스마트폰 갤럭시 에스(S)24 판매 실적 호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침체기를 지나 ‘다시 반도체의 봄이 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1조원, 6조6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대비 11.37% 늘었고, 영업이익은 931.25% 폭증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적은 정도로 실적이 나빴던 경우여서 이번에 기저효과가 컸다. 삼성전자 분기 매출이 70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2022년 4분기(70조4646억원) 이후 5개 분기 만이다.

이번 실적은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27%(1조4300억원)가량 뛰어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은 5조1701억원이었다. 시장에서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을 4조원 중후반대로 점치는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감산에 따른 가격 상승과 재고를 비축하려는 수요 증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이 실적 예상치를 최근 일제히 올렸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배경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이 꼽힌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디램(DRAM)과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1분기 디램 평균판매단가가 전 분기 대비 최대 20% 오른 데 이어 2분기에도 3~8%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삼성전자 제공

잠정 실적인 만큼 삼성전자는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사들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이 7천억~1조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지난해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 4분기 -2조1800억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기능을 앞세운 스마트폰 갤럭시 에스24 인기도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보탬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실적 개선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가세는 다소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에 기반한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면서도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 부문 실적 둔화로 (증가 폭) 상당 부분이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확대를 통한 매출 다변화가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깜짝 실적 발표에도 미국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과 중동 지역 긴장 고조 등에 따른 시장 불안으로 전날보다 0.94%(800원) 내린 8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편, 이날 엘지(LG)전자는 올해 1분기(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조959억원, 1조332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3.3%(6800억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11%(1645억원) 줄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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