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파리바게뜨 제빵사들에게 민주노총 탈퇴를 강요한 혐의를 받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오늘 새벽 구속됐습니다.

어제 열린 구속영장심사에서는 앞서 구속기소 된 황재복 SPC 대표의 진술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는데요, 법정에선 황 대표의 진술 녹화 영상이 재생되기도 했습니다.

김영훈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찰의 소환 통보에 수차례 불응했다가 병원에서 체포된 허영인 SPC 그룹 회장.

11시간에 걸친 구속영장심사 끝에 법원은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영장심사에서는 '민주노총 탈퇴 종용' 과정에 허 회장의 관여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검찰과 앞서 조사를 받았던 SPC 임직원들에 대해 검찰의 회유가 있었다는 허 회장 측 간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황재복 SPC 대표가 구속기소 되기 전날인 지난달 21일 녹화된 황 대표의 진술 영상을 재생했습니다.

이 영상에서 황 대표는 2019년 7월 자회사에서 민주노총 소속 노조 임종린 지회장이 근로자 대표로 당선되자 허 회장이 "노무 관리를 어떻게 했냐"고 질책하며 "노무 관리 담당자를 새롭게 정해 근로자 대표 선임을 번복시키라"고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황 대표는 또 허 회장이 사내 전화로 수시로 연락해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의 탈퇴 현황에 대해 물으며 '실적 독촉'을 하기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만약 허 회장 측이 이런 진술 내용이 거짓이라고 주장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엔 "두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허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엔 이 같은 황 대표의 진술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검찰은 최장 20일인 구속 기간 동안 허 회장의 민주노총 탈퇴 강요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수사 정보를 빼돌린 대가로 검찰 수사관에게 뇌물을 제공한 과정에 허 회장이 관여했는지도 살펴볼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촬영기자:유현우/영상편집:하동우/그래픽:여현수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815 [단독] ‘대통령실 용산 이전’ 감사 주심위원, ‘유병호 측근’ 김영신이 맡았다 랭크뉴스 2024.04.18
5814 ‘멤버십 회비 인상’ 쿠팡, 네이버·카카오 합친 것보다 시총 커졌다 랭크뉴스 2024.04.18
5813 “14층에서 뛰어내리겠다” 소동 벌인 절도범…경찰특공대 선택은? 랭크뉴스 2024.04.18
5812 與최은석 "기업은 총성 없는 전쟁터에…규제 확 풀어야” 랭크뉴스 2024.04.18
5811 ‘장기 이송’ 급한데 항공편 만석…생명 구한 ‘한라매’ 랭크뉴스 2024.04.18
5810 '비선 의혹' 번지는 인사 파동‥"김건희 라인" "3간신 때문" 랭크뉴스 2024.04.18
5809 봄철 야외운동 나서는 당뇨 환자라면… ‘이 합병증’ 주의해야 랭크뉴스 2024.04.18
5808 범죄조직 뺨치는 10대 온라인 도박장…초등학생까지 도박 랭크뉴스 2024.04.18
5807 21년만에 올 1분기 미국 수출이 중국 수출 넘었다 랭크뉴스 2024.04.18
5806 홍준표 "총선 유례없이 말아먹은 한동훈‥다시 받아들일 공간 있겠나" 랭크뉴스 2024.04.18
5805 고속도로 달리는 위험천만 불법 화물차…단속 현장 가보니 랭크뉴스 2024.04.18
5804 이종섭측 "이첩 보고받고 직접 항명수사 지시"…윗선 개입 부정 랭크뉴스 2024.04.18
5803 '대전의 자랑거리' 성심당, 파리바게뜨·뚜레주르 이겼다 랭크뉴스 2024.04.18
5802 홍준표 "한동훈은 尹의 그림자 불과…주군에 대들다 폐세자 돼" 랭크뉴스 2024.04.18
5801 날씬해진 계열사 로봇을 현대차 생산에 투입한다?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4.18
5800 천하람 “남성 본능 범죄시 말라”…‘AV 배우’ 축제 저지 반대 랭크뉴스 2024.04.18
5799 보수 한도 줄고 주 6일 출근… 빡빡해지는 대기업 임원 랭크뉴스 2024.04.18
5798 ‘연인 살해’ 60대 남성 징역 25년…같은 죄로 복역했는데 또 랭크뉴스 2024.04.18
5797 지난해 상속·증여세 체납 1조원 육박···2019년 보다 3배 증가 랭크뉴스 2024.04.18
5796 기동순찰대 엇갈린 평가…"범죄예방 효과" vs "현장대응 약화" 랭크뉴스 2024.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