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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만덕동 권옥선 할머니 무연고 사망
"가정형편 어려운 학생들 위해 써달라"
지난 4일 부산 북구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권옥선 할머니의 빈소를 찾은 오태원 북구청장이 조문하고 있다. 부산 북구 제공


가사도우미 생활을 하면서 모은 전 재산 5,400만 원을 기부한 80대 할머니가 홀로 세상을 떠났다.

5일 부산 북구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만덕동의 한 요양병원에서 권옥선(86) 할머니가 숨졌다. 권 할머니는 앞서 지난 1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만덕3동 행정복지센터에 각각 3,000만 원과 1,000만 원을 기부했다. 이어 2월에는 적십자에 400만 원, 북구에 1,000만 원을 내놨다. 이 돈은 권 할머니가 가사도우미 생활을 하면서 평생 모은 전 재산이다. 정작 자신은 기초생활수급자였다.

권 할머니는 기부를 하면서 가정 형편 탓에 초등학교도 마치지 못한 자신과 같지 않도록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고 부탁했다.

할머니는 결혼은 했지만 자식이 없다는 이유로 시댁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고 그마저도 연락이 끊겨 혼자 생활해 왔다고 한다.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기도 힘들어 서울 등지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면서 생계를 이어왔고, 생활비를 아껴 적금 통장에 돈을 모았다.

할머니는 수년 전부터 두 다리에 마비 증세가 시작돼 보행기나 요양보호사의 도움 없이는 거동이 힘들었고, 지난달에는 요양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했다.

할머니는 그동안 여러 차례 만덕3동 행정복지센터 측에 기부 의사를 밝혔다. 행정복지센터 측은 “오래 사시면서 본인을 위해 돈을 쓰시라”고 말렸지만 할머니의 뜻을 꺾지 못했다.

할머니는 요양병원에 입원할 당시 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고 이후 코로나 후유증에다 호흡곤란과 심부전을 겪다 지난 1일 오전 6시쯤 세상을 떠났다.

북구는 할머니의 휴대전화로 가족과 지인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할머니를 무연고 사망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북구 측은 지역의 한 장례식장에서 공영 장례 방식으로 할머니의 빈소를 마련했다. 만덕3동 행정복지센터와 북구 직원 등은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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