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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홈런치고 기뻐하는 오타니. AFP=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 쇼헤이가 개막 9경기 만에 시즌 첫 홈런을 쳤다. 기념비적인 홈런볼을 잡은 다저스의 오랜 팬은 동화같았던 상황이 구단의 대응으로 한순간에 무너져내렸다고 토로했다.

4일(현지시간) 미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암바 로만과 알렉시스 발렌수엘라 부부는 전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다저스의 경기 7회 말에 오타니가 때린 비거리 131m짜리 홈런볼을 잡았다.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438억원)라는 역대 프로스포츠 최고액에 계약한 오타니가 개막 9경기 만에 친 올 시즌 첫 홈런인 만큼 미국 현지 언론과 일본 매체는 이를 대서특필했다. 홈런볼을 잡은 로만의 사연도 공개됐다.

경기 당일 미국과 일본 매체는 오타니의 홈런볼을 잡은 여성 관객이 오타니에게 흔쾌히 공을 돌려줬다고 보도했는데 로만 부부는 디애슬레틱에 "홈런볼 회수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꼈다"며 "경호원들이 위협적인 분위기에서 홈런볼 기증을 요구했으며, 오타니를 만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자신을 다저스의 오랜 팬이라고 밝힌 로만은 오타니의 홈런볼을 잡은 짜릿했던 순간을 떠올리면서도 "보안 요원들과 만났을 때 나는 압박감을 느꼈다. 그들은 위협적이었다"고 밝혔다.

로만의 남편 발렌수엘라도 "보안 요원들이 나와 아내를 분리했다. 아내는 위협적인 상황에서 그들과 대화해야 했다"며 "우리는 금전적으로 어렵지 않다. 그저 합당한 대우를 받길 원했다"고 말했다.

부부에 따르면 12명 이상의 보안 요원들이 로만을 둘러싸고 "야구공을 가지고 구장을 떠나면, 구단은 그 공이 오타니의 홈런볼이라는 인증을 거부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구단이 오타니의 홈런볼을 인증하지 않으면 해당 공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고, 로만 부부에게 홈런볼 진위를 인증해야 하는 책임이 생긴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오타니의 다저스 이적 후 첫 홈런볼은 10만 달러(약 1억3500만원)의 가치가 있다.

보통 경기 중 관중석으로 날아간 공은 이를 주운 관중의 것이다. 그러나 의미가 있는 홈런볼의 경우 구단이 공을 잡은 관중과 협상해 이를 돌려받기도 한다.

구단은 처음에는 오타니가 사인한 모자 2개를 대가로 제시했다가 사인 배트와 사인볼을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부부는 이 기념품을 받고 홈런볼을 구단에 내줬다.

발렌수엘라는 "다저스 구단에 홈런볼을 내준 걸 후회하지 않는다. 돈을 위해 공을 쥐고 있을 생각도 없다"고 말하면서도 "다저스 구단이 강조한 팬 사랑은 어디로 갔는가. 우리를 대하는 태도는 무척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했다.

오타니 홈런볼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자 다저스 구단은 "홈런볼을 기증한 팬과 추후 다른 논의를 할 수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한편 오타니가 전날 "무척 특별한 공이다. 돌려주셔서 감사하다"며 홈런볼을 돌려받은 과정을 언급한 것을 두고 일부 매체는 "오타니가 직접 팬을 만나 감사 인사를 했다"고 전했는데, 이는 통역 과정에서 "구단과 팬이 직접 소통했다"는 말이 잘못 전달된 것으로 드러났다.

오타니의 인터뷰와 팬의 주장이 정면으로 배치되면서 일각에서는 오타니 거짓말 논란이 일었다. 이후 통역 실수로 확인됐으나 오타니는 불법 도박 의혹으로 해고된 미즈하라 잇페이에 이어 또 한 번 통역사로 인해 구설에 올라야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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