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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 부산 수영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유동철(왼쪽부터) 후보,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 무소속 장예찬 후보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부산 수영구는 국민의힘에서 공천을 받았던 장예찬 후보가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돼 무소속으로 출마해 3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산 수영구의 3파전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와 장예찬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가 불투명해지면서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수영은 단독 선거구로 분구된 후 28년간 보수 정당이 자리를 내어준 적 없는 지역구다.

최근 발표된 부산 수영 여론조사에서 유동철 민주당 후보가 정연욱·장예찬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JTBC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지난 2일~3일 수영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는 유동철 후보가 35%, 정연욱 후보가 27%, 장예찬 후보가 23%를 기록했다. (전화면접 100%, 응답률 8.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부산MBC가 KSOI에 의뢰해 지난 1일~2일 수영 유권자 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는 유동철 후보가 35.8%, 정연욱 후보가 31.1%, 장예찬 후보가 28.2%였다. (무선ARS 100%, 응답률 9.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장예찬 후보는 정연욱 후보에게 단일화 경선을 요구하고 국민의힘에선 장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보수 진영 내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지난 4일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함께 일할 부산 수영구의 후보는 정연욱이다”라고 강조했다. 선대위는 “국민을 위해 헌신하며 일할 공복은 ‘능력’과 ‘자질’은 물론이거니와 ‘도덕성’ 역시 국민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장 후보가 과거 막말 논란으로 국민의힘에서 공천이 취소된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김경율 국민의힘 선대위 부위원장은 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후보에 대해 “저희 당을 위해서 대승적인 결단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일방적인 희생을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단일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들, 그리고 당 전체를 위한 노력들을, 결단을 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반면 장 후보는 지난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보수 단일화를 위해 (정 후보와) 잠시라도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싶어 12시까지 기다렸지만 뵐 수 없었다”며 “끝까지 보수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썼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 수영구를 방문한 지난 4일 무소속 장예찬 후보가 맞은 편에서 연설하던 이 대표를 향해 “사과하라”고 외치며 다가가고 있다. 연합뉴스


갈라진 보수 표심이 민주당에 ‘어부지리 당선’을 안겨줄 수 있는 상황이지만 교통정리가 쉽지 않다. 친윤(친윤석열)과 친한(친한동훈) 사이 권력 균형이 무너지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장 후보는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의 1호 청년 참모였음을 강조하는 친윤 인사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막말 논란이 불거진 장 후보를 공천 취소하고 그 자리에 정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한쪽이 물러나기 곤란한 상황에서 장 후보와 정 후보가 보수 표심을 가져오기 위해 공방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으로선 수영에 첫 당선인을 낼 기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4일 부산 수영 지원 유세에서 “지금껏 국민의힘에 많이 기회를 주지 않았나, 이제 국민의힘이 아니라 민주당 유동철 후보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당시 유 후보의 유세 현장 옆에서 확성기를 사용해 “사과하라”라고 외쳤다. 근처에 있던 정 후보는 잠시 확성기 사용을 멈췄다. 이 대표는 정 후보를 향해 “감사하다”라고 인사하며 장 후보에 대해 “결국 정연욱 후보에 굴복해 선거를 포기할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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