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메이드의 드라이버 Qi10 DS 시리즈. /테일러메이드 제공
세계 3대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를 소유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3000억원 규모의 중순위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추진 중인 가운데, JB우리캐피탈이 주선을 맡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센트로이드는 이번 리파이낸싱에 앞서 테일러메이드의 공통 투자사인 에프앤에프(F&F)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제안 받기도 했으나 지분 희석을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략적투자자(SI)인 F&F는 이전에도 지분 확대를 시도한 바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B우리캐피탈은 테일러메이드의 중순위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주선하기로 하고 함께 참여할 기관들에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를 포함한 2개 기관이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앞서 센트로이드는 2021년 테일러메이드를 기업가치 2조1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선순위 인수금융 1조원, PEF인 ‘센트로이드 제7의1호’를 통한 중순위 메자닌 4633억원, PEF ‘센트로이드 제7호’를 통한 후순위 지분(보통주) 투자금 6059억원을 조달했다.
이번에 차환 대상이 된 부분은 중순위 메자닌 4633억원 중 약 3000억원이다. 인수 당시 센트로이드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상환우선주(RPS)를 발행했는데, 차입 원금인 텀론과 이자지급을 위한 마이너스 통장 격의 한도대출(RCF)을 일으켜 이를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변동금리를 적용했으며, 현 금리는 9%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센트로이드는 이번 리파이낸싱을 추진하기에 앞서 테일러메이드를 공동 인수했던 F&F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제안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출을 더 일으키느니 에쿼티(지분)로 자금을 충당하라는 취지였다. F&F 측은 2021년 테일러메이드 인수 당시와 같은 단가를 제안했다고 한다. 당시 F&F는 중순위 메자닌에 2000억원을, 후순위 지분투자에 3000억원을 각각 투입한 바 있다.
그러나 센트로이드 등 투자자들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정 주주인 F&F가 지분을 늘리면 다른 주주들의 지분이 희석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게 IB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F&F는 호시탐탐 지분 확대를 노리고 있다. 지난 2022년에도 메자닌 대신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 지분을 늘리는 방안을 시도한 바 있다. 실제로 유안타증권이 보유한 ‘센트로이드 제7호’ 지분 580억원어치를 매입해 지분율을 49.5%에서 57.8%로 끌어올렸으며, 이후 지분율을 더 높이기 위해 메자닌 펀드의 현물 분배를 요구하기도 했다. ‘센트로이드 제7의1호’ 지분율은 41.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