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대전시 중구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위치한 대전을 찾아 투표를 마쳤다.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부각하는 한편, 20·30대 청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 중구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 현장에는 일부 카이스트 대학생들도 동행했다.
이 대표는 투표를 마친 뒤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때문에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이 큰 것 같다. 제가 어제도 몇몇 젊은이들 얘기를 들었다. 울산에 과학기술대(현 UNIST)가 있어서 그런지, ‘연구개발 예산 꼭 복구해주세요’, ‘우리 죽어요’, 이런 얘기하는 젊은이가 있었다. 여러분도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연구개발 영역의 낭비가 많다는 이유로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정말로 무지하다”며 “주권을 포기하면, 투표를 포기하면 포기하는 것만큼 소수 기득권자의 몫이 된다. 젊은 과학도들과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투표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취재진에 사전 투표를 대전에서 한 이유에 대해 “대전은 연구도시다. 연구개발 예산 삭감 문제도 국민들 관심사이기도 하고, ‘입틀막’ 당한 학생들과 함께, 과학기술의 중요성, 정부 정책의 무지함 이런 것들을 지적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오는 데 대해서는 “우리 국민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구조적으로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있겠지만, 아무 때나 시간될 때 아무 곳이나 지나가면서 투표할 수 있는 것이 너무 편리하지 않나. 사전투표 비중이 경험적으로 점점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점도 한 요인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해외교민들 투표율이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치를 찍었다고 한다. 그런 비슷한 상황이 국내에서 벌어질 수 있겠다, 투표율이 높아질 수 있겠다는 기대도 가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