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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이탈 후 병원들이 진료를 축소하고 의료 이용이 크게 줄면서 서울대·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의 수익이 2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에선 사태가 더 장기화할 경우 지방 사립대병원이 먼저 파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대한병원협회가 500병상 이상 전국 수련병원 50곳의 최근 경영 현황을 조사해 보니 2월 전공의 사직 행렬 이후 지난달까지 의료 수입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38억3487만원(감소율 1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0곳 병원 평균 84억7670만원 줄었다.

50곳 병원은 규모별로 1000병상 이상 9곳, 700~1000병상 미만 29곳, 500~700병상 미만 12곳이다.

2월 하순 2주간 평균 수익이 약 12억9885만원(감소율 7.9%) 감소했는데, 3월은 전년보다 71억7785만원가량 줄어 감소율이 19.5%로 확 늘었다.
지난달 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응급환자를 위한 침상이 놓여 있다. 뉴스1
병원 규모가 클수록 수입 감소율이 컸다. 1000병상 이상 9곳은 2월 약 36억5691만원(감소율 10.3%), 3월 약 188억1818만원(24%) 각각 줄었다. 빅 5 중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3곳의 타격이 더 컸다. 2월 마지막 2주간 세 기관의 평균 감소율이 13.6%(약 84억2153만원)였다. 3월은 28.2%(387억8160만원)로 커졌다. 전공의 이탈 직후 3월까지 세 곳의 수입이 평균 23.7% 떨어졌다.

전공의 사직 기간 병원들의 병상 가동률은 평균 56.4%로 반으로 떨어졌다. 전년(75.1%)보다 18.8% 포인트 감소했다. 병원 규모별로 차이가 커 1000병상 이상 기동률은 78.5%에서 59.3%로 19.2% 포인트 급감했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서울대·아산·삼성 등 3곳은 작년 같은 기간 가동률이 86.2%였는데 57.9%로 28.3% 포인트 내려갔다.

입원 환자 수는 50곳 병원 전체 42만9048명(27.8%) 줄었다. 병원당 평균 8581명 감소한 것이다. 1000병상 이상 병원에선 1만7642명(33.1%) 급감했다.
외래 환자 수는 전체 73만1801명(13.9%)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병원당 8581명씩 준 셈이다. 역시 1000병상 이상 큰 병원에선 이 기간 1만4636명(13.9%)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대·삼성서울·서울아산 등 3곳의 입원, 외래 환자 수는 각각 36.9%(2만9314명), 18.3%(5만9285명) 줄었다.

최근 빅5병원 중 연세의료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등이 잇따라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병상과 인력 운영 효율화에 들어갔다. 병동을 폐쇄하고 무급휴가를 시행하며 버티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지방 사립대병원부터 실제 도산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익명을 원한 한 병원장은 “병원들은 의사와 정부와의 갈등에 껴 당황스러운 상황”이라며 “병원들이 한 두 달은 버티지만 길어지면 인건비 지급에 당장 문제가 되고 병원이 유지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의료계에선 일단 코로나19 때처럼 정부(건강보험공단)가 병원에 진료비를 먼저 지급하고 나중에 정산하자고 제안한다. 앞서 코로나19 때는 자금 순환을 돕기 위해 의료기관이나 약국 등 요양기관 진료비를 전년도 월평균 비용의 90~100% 수준에서 우선 건강보험이 미리 정산했다. 사립대학 부속 병원들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의대생 교육과 연관성을 내세워 일반 금융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교육부에 요청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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