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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부리 시내만 1000마리 이상 배회
음식 탈취·대규모 떼싸움에 ‘불안’
환경 장관 “다른 지역 이주시킬 것”
2022년 3월3일(현지시간) 태국 롭부리에서 열린 원숭이 축제 현장에서 원숭이들이 과일을 먹고 있다. AP연합뉴스


약 10년 전부터 개체 수가 급증하며 사람들을 괴롭힌 원숭이를 관리하기 위해 태국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다.

태국 일간 방콕포스트는 3일(현지시간) 태국 천연자원·환경부가 짧은꼬리원숭이를 모아둘 ‘통제 센터’를 롭부리에 마련하고, 이곳에 머무는 원숭이를 점차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팟차라바트 웡수완 천연자원·환경부 장관은 이날 내각 회의를 마치고 “롭부리 시내에서만 원숭이 1000마리 이상이 돌아다니고 있어 통제 센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관계 기관과의 논의를 통해 원활하게 원숭이를 이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중부에 있는 롭부리는 ‘원숭이의 도시’라고 불리며 관광 산업이 발전했다. 이곳에 사는 짧은꼬리원숭이들은 관광객들이 풍족하게 건네는 먹이를 먹으면서 약 10년 전부터 그 개체 수를 급격히 늘려왔다. 현재 롭부리 시내와 외곽에 서식하는 원숭이는 1만 마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원숭이들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먹을 게 부족해지자 인간들의 주거지로 들어가 음식을 빼앗기 시작하면서 이 지역의 ‘골칫덩어리’로 남게 됐다. 지난달에는 한 여성이 음식을 빼앗던 원숭이를 쫓아냈고, 심술을 부린 원숭이가 이 여성의 발을 잡아당겨 무릎 연골이 탈구됐다. 같은 달 4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원숭이가 운전 중 달려들면서 낙상 피해를 입기도 했다. 사고 당시 오토바이 손잡이에는 음식이 든 비닐봉지가 걸려 있었다.

2021년에는 수백 마리의 원숭이가 롭부리시 교차로에서 대규모 떼싸움을 벌여 교통 혼란을 초래했다.

2023년 11월26일(현지시간) 원숭이가 태국 롭부리 원숭이 축제 현장을 찾은 관광객 위에 올라타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23년 11월26일(현지시간) 태국 롭부리 원숭이 축제에서 원숭이들이 달걀을 가져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롭부리 지역의 원숭이 관리·피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자 태국 정부는 2022년 원숭이들을 상대로 대규모 중성화 수술을 하며 개체 수 조절에 나섰다. 천연자원·환경부는 피해자에게 최대 10만바트(약 370만원)를 보상하는 정책을 지난달 마련했다. 하지만 여전히 원숭이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현지 경찰도 원숭이를 잡아들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아피락 베트칸차나 롭부리주 경찰청장은 지난달 원숭이 특수부대를 편성하고, 원숭이에게 쏠 새총 조달 안에 서명했다. 현지 언론은 ‘폭력적’으로 분류되는 원숭이를 검거하기 위해 경찰관이 경찰복을 벗은 채 잠복 작전을 벌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태국 정부는 동물과 인간의 균형적 공존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다. 아타폴 차로엔순사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부 정책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간이 원숭이를 다치게 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원숭이가 인간을 다치게 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며 “제한된 개체 수의 원숭이들이 도시에서 자유롭게 머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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