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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밤,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음주 운전 승합 차량이 도주하는 모습(화면제공 : 시청자)

비가 쏟아지는 캄캄한 밤,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도로. 승합차1대가 갑자기 속도를 내기 시작합니다.

시민 3명이 황급히 달리는 승합차를 쫓아갑니다. 음주 운전 차량으로 의심했기 때문입니다.

승합차는 경찰관을 매단 채 달리고 있었습니다.

지난 2일 밤,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음주 운전 승합차량이 도주하는 모습. (화면제공 : 시청자)

음주 운전 의심 차량과 심야 추격전이 벌어진 건 지난 2일 밤 11시 10분쯤.

승합차 운전자는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중학교 앞에서 운전하다가 마주 오던 차량을 들이받았습니다.

피해 차량 운전자는 승합차 운전자인 남성이 음주 운전을 했다고 의심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음주 운전 승합차에 부딪혀 앞 부분이 망가진 피해 차량 (화면제공 : 시청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사고를 낸 승합차 운전자에게 음주 측정을 시도하려하자 운전자는 경찰관을 차에 매달고 80m 가량 도주했습니다.

피해 차량 운전자와 이 모습을 목격한 시민 2명이 해당 승합차를 쫓아갔고 한 시민이 해당 차 조수석에 올라타 운전자의 운전을 저지했습니다.

목격자는 "사고 현장 인근에 있었는데 경찰들이 오니까 음주차량이 도주하기 위해 속도를 내며 좌회전했다"면서 "경찰관이 운전석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고 조수석에 올라타 운전자가 운전을 못하게 막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승합차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4%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다행이 경찰관은 크게 다치지 않았습니다.

승합차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집에서 술을 마시고 나와서 운전했다"고 말해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도로교통법위반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지난 1월 27일 새벽 제주도 제주시 연삼로에서 발생한 음주 운전 단속 현장. SUV 차량이 경찰관을 매달고 도주하는 모습

제주도에서는 지난 1월 27일, 음주 운전을 단속하던 경찰관을 차에 매단 채 도주한 50대 운전자가 붙잡히는 등 음주 운전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당시에도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이었는데 잡고 보니 현직 제주도청 소속 공무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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