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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부산·울산·경남
민주당 압승 21대 때도 7석만 확보
전문가들 "野 두 자릿수 가능" 전망
엄경영 소장 2~5석, 신율 교수 8석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각각 4일과 1일 부산을 찾아 총선 출마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부산=뉴스1


4·10 총선이 임박하면서 부산·울산·경남(PK) 민심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4년 전 선거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도 40석 중 7석만 가져갔을 정도로 고전한 지역이 PK다. 2년 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도 PK 민심은 국민의힘 쪽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정권 심판 바람이 낙동강 벨트를 넘는 분위기다. 낙동강 벨트 10곳 중에서 민주당 현역 의원 지역구 5곳을 포함한 9곳에서 여론조사상 오차범위 이내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강했던 서부경남과 동부산 쪽에서도 요동치는 민심이 감지된다. 전문가들 의견을 종합하면 야권에서 10석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야권에서 10석 이상 가능할까

그래픽=송정근 기자


한국일보와 광역권 판세를 분석 중인 5인의 전문가 중 3인은 야권에서 두 자릿수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야권 의석수를 7~14석까지 전망한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부산 출신 조국 대표가 이끄는 조국혁신당 파급 효과를 언급했다. 그는 3일 "조국혁신당이 '윤석열 정부 심판을 위한 진보·중도 통일 전선'을 만들면서 정권심판 의중이 실린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권심판론에 더해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고문은 고물가 등의 체감 경기가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그는 "정권심판론이 장기간 지속되는 상황에서 불씨가 하나 던져지니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하는 양상"이라며 야당이 최대 13석까지 가져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역시 최대 12석을 언급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8석으로 21대 총선 때 7석과 비슷한 수준을 전망했고,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2~5석으로 지난 총선을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엄 소장은 "최근 민주당의 약진은 조국혁신당 바람 때문"이라며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샤이보수층' 등의 존재로 판세가 실제와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29일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성공유치 시민 응원전'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가 무산되자 시민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해운대갑 주진우 고전, 尹 비호감 보여주는 단면

한동훈(가운데)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부산 해운대구 선셋비즈니스호텔 앞에서 주진우(왼쪽) 부산 해운대갑 후보, 김미애 부산 해운대을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을 지낸 주진우 후보가 출마한 '부산 해운대갑'에 주목했다. 전통적으로 보수 우세 지역인 동부산 벨트의 해운대갑 흐름이 부산은 물론 PK 전체 흐름의 상징과도 같기 때문이다.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1~24일 KBS부산과 국제신문의 의뢰로 무선전화면접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주 전 비서관은 39%로, 홍순헌 민주당 후보(43%)에 오차범위(±4.4%포인트)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야권 단일화로 진보당 후보만 출마한 부산 연제와 울산 북구도 뜨거운 감자다. 부산 연제는 20대 총선을 제외하고 진보정당 계열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지만, 노정현 진보당 후보가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부산일보와 부산MBC 공동 의뢰로 KSOI에서 지난 1, 2일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4.4%포인트)에서 노 후보가 김 후보를 19.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부경남도 접전 지역이 늘고 있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독식해온 경남 창원 진해가 대표적으로, KSOI와 MBC경남이 지난달 23, 24일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4.4%포인트)에서 황기철 민주당 후보가 49.6%로 이종욱 국민의힘 후보(38.2%)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강준구 기자


보수 결집이 막판 최대 변수



'현역 의원 재배치'로 PK에서 승부수를 건 국민의힘 전략도 결과적으로 신통치 않은 흐름을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재배치된 서병수 조해진 의원 등은 민주당 현역 의원들에게 뒤처지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고문은 "재배치된 지역 유권자들의 정치적 정서도 제대로 흡수 못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PK 지역 선거 결과의 막판 최대 변수는 보수 결집 여부다. 요동치는 판세 자체가 민주당에 유리한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결집하면 민주당의 상승세가 꺾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재명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4일 부산에서 "제가 예측하건대 (국민의힘은) 결국 국민 앞에 무릎 꿇고 눈물을 흘리며 호소할 것"이라며 "그러나 거기에 속지 말라"고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비수도권에서 의정갈등 이슈에 대한 반응도가 큰 만큼, 최근 조정 국면을 맞은 의정 갈등이 PK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엄 소장은 "지역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좌초하면 의료개혁이 깨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도 선택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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