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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주기-잊지 않았습니다
2. 진실 ①그날 세월호에선
진실의힘이 펴낸 ‘세월호, 다시 쓴 그날의 기록’ 기자간담회에서 전치형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10년을 맞아 재단법인 ‘진실의힘’이 ‘세월호, 다시 쓴 그날의 기록’을 펴냈다. 진실의힘은 국가 폭력으로 고통을 받아온 피해자들의 편에서 진상규명과 기록 등의 활동을 해온 단체다.

진실의힘은 2016년 3월 세월호 참사를 오래 취재한 정은주 한겨레 기자와 현재 서울시의회 의원인 박수빈 변호사, 박다영·박현진 작가와 함께 ‘세월호 기록팀’(기록팀)을 꾸려 ‘세월호, 그날의 기록’을 펴냈다. 이 책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가장 객관적으로 정리한 책으로 평가되며, 세월호를 연구하는 많은 연구자와 시민의 ‘바이블’로 여겨져왔다. 그 배턴을 ‘세월호, 다시 쓴 그날의 기록’이 8년 만에 이어받았다.

새로운 기록팀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탐사보도를 이어온 김성수 뉴스타파 기자와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와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종합보고서를 작성했던 박상은 플랫폼씨(C) 활동가, 선조위 사무처장으로 일했던 이정일 변호사, 선조위·사참위 종합보고서 집필에 참여한 전치형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 진실의힘 이사로 ‘세월호, 그날의 기록’을 기획했던 조용환 변호사로 꾸려졌다.

조 변호사는 3일 오전 서울 중구 모임공간 ‘상연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참위가 세월호 참사의 진상에 대해 많은 조사를 했지만 (진실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결론을 냈다. 이런 결론을 내놓는 것은 일반 국민에게도, 희생자에게도, 다음 세대에도 무책임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던 와중에 전 교수와 김 기자가 개정판을 내자고 제안해 2년 가까운 작업을 거쳐 이번 책을 냈다”고 밝혔다. 사참위는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2022년 9월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정일 변호사가 여러차례 읽어 해진 2016년 발간 ‘세월호, 그날의 기록’.

진실의힘이 세월호 참사 10주년을 맞아 펴낸 ‘세월호, 다시 쓴 그날의 기록’. 진실의힘 제공

이번 책에는 해양경찰 지휘부의 처절한 실패의 기록이 새로 담겼다. 기록팀은 지난해 11월2일 대법원에서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의 무죄 선고가 나온 김석균 전 해경청장, 김수현 전 서해청장 등 해경 지휘부에 대한 검찰 수사 기록과 재판 기록을 검토해 참사 당시 해경의 무능과 실패의 경로를 촘촘하게 재구성했다. 선조위와 사참위가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제시했다. 전 교수는 “잠수함 충돌 등 외력은 세월호 침몰 원인이 아니라고 정리해 결론을 내렸다”며 “여러 조사 결과와 우리가 가진 데이터에 가장 부합하는 세월호 침몰 원인은 사소한 기계적 문제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복원성이 취약한 배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기자는 “2016년의 책은 박근혜 정부에서 박해받았던 세월호 진상규명을 지원하고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8년 뒤 지금의 책은 국가 조사기구가 마무리하지 못한 것을 우리가 마무리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집필했다”고 이번 책의 의미를 설명했다. 박상은 활동가는 “이번 책이 우리 사회에 (세월호 참사를 통해 기억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서사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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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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