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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민생토론회 후속조치 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면담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4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을 면담하고 “향후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에 관해 논의할 때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만남은 정부의 의과대학 2000명 증원 방침으로 촉발된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을 풀기 위해 마련됐다. 대통령실은 면담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박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의 면담 2시간 뒤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며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

이날 만남은 4·10 총선 전 의·정 갈등 해소의 계기가 될 것인지를 놓고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실제 전공의들의 복귀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박 위원장을 2시간20분간 만나 대화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박 위원장으로부터 현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경청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전공의의 열악한 처우와 근무여건을 자세히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전공의가 가장 열악한 상황 속에서 힘들게 일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근무여건 개선을 재차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지난 2월 20일 대전협 성명으로 밝힌 ‘2000명 의대 증원 계획의 전면 백지화’ 등 7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에 관해 의료계와 논의할 때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윤 대통령이 의대 증원 규모를 ‘2000명’보다 축소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전공의 측에선 박 위원장 홀로 면담에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과 김 대변인이 배석했다.

대통령실은 박 위원장의 의견을 존중해 사진·영상 촬영을 하지 않고 면담 뒤에도 소요 시간과 배석자 등 최소한의 내용만 공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단 대화 자체가 이뤄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면담이 2시간 이상 이어졌다는 것은 서로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이 면담 후 파행을 시사하는 듯한 입장을 밝히면서 의료계에서는 의·정 갈등이 오히려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김창수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회장은 “서로의 인식 차이를 다시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범석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공보담당은 “대통령이 담화 때와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면 전공의들의 복귀 가능성은 더 없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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