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26일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아펙(APEC)하우스에서 열린 ‘한·일·중 외교장관회의’에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왼쪽 첫째), 박진 외교부 장관(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한·중·일 3국이 다음달 한국에서 정상회의를 여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4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인 한국이 3국 회의를 오는 5월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한겨레에 “일정을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뒤 코로나19 유행과 3국 간 현안에 대한 이견 등으로 중단된 상태다.
순회 의장국을 맡은 한국은 애초 지난해 말 정상회의 개최를 타진했으나 중국 쪽이 미온적 태도로 나서면서 연내 성사가 불발됐다. 지난해 11월 한·중·일 외교장관이 부산에서 만나 “3국 협력을 조속히 복원하고 정상화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뒤에도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3월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4월 한국 총선을 치른 뒤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교도통신은 “한·일 두 나라는 핵미사일 개발을 추진하는 북한에 대한 압박을 중국에 재촉하려는 의도가 있는 반면, 중국은 한·미·일 안보 협력을 경계하고 있다”며 “경제 협력이나 인적 교류 등도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3국 정상회의가 열리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총리가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