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40분 동안 비공개 독대한 2시간 후
박단 페이스북에 “미래가 없다”
尹대통령 “전공의 목소리 경청했다”
강경파들은 “왜 만났나, 자격 없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4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습니다"라고 입장을 표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을 140분 동안 독대한 전공의 단체 대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만남 이후 “미래가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이번 만남이 의료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되길 기대했던 의료계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박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면담을 마친 지 2시간 10분 후인 4날 오후 6시 30분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윤 대통령이 “향후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 개혁에 관해 의료계와 논의 시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낸 지 1시간 만이었다.

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박 비대위원장의 목소리를 경청했다”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박 비대위원장의 글은 부정적이었다. 대통령실에서 비공개 면담 이후 두 사람의 사진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니 의료계에서는 양측의 첫 만남에서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은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한 지 44일만이고, 윤 대통령이 대화를 제안한 지 이틀 만이다. 의료계에서는 윤 대통령이 박 비대위원장을 단독으로 만나는 것에 대해 우려가 있었다. 전공의들은 대전협이라는 단체로 움직이면서도 지금까지 ‘대표자가 없다’는 이유를 들며 정부와의 대화를 거부해왔다. 대표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단체의 대표를 비공개로 만나면, 합의를 이뤄도 무용지물이다.

대통령실도 박 비대위원장과 비공개 면담이 아니라, 여러 명의 전공의와 공개 면담을 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박 비대위원장과 독대를 받아들였고,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 대변인이 배석한 형태의 비공개 대화로 진행됐다. 대전협 비대위가 면담에 앞서 전공의들에게 대통령이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원래 하던 대로 다시 누우면 끝’이라고 밝히면서 ‘전공의들이 자기 주장만 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대화의 문을 열었다.

그동안 대화를 거부했던 전공의들이 대화의 장에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기다려 보자는 주장도 있다. 뚜렷한 구심점이나 대표성이 없는 조직에서는 온건파가 합의를 한다고 해도, 강경파가 나서서 정당성이 없다고 탄핵하고, 합의를 무효화하면 된다. 이날도 윤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의 대화 성사 직후 사직 전공의인 류옥하다 씨가 “전공의들은 사직 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박단은 전공의 협회 대표나 비대위원장도 아니다. 그저 전공의 일인이다”라며 대표성을 정면 부정했다.

류옥하다 씨는 면담 직후에도 박 비대위원장의 페이스북 글에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과 여당에 명분만 준 것 같아 유감”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박 비대위원장의 페이스북에는 ‘수고했다’는 응원 댓글과 함께 ‘총선 들러리만 서 줬다’는 비판 글이 뒤섞여 있다.

권용진 서울대병원 교수는 “박 비대위원장이 면담 후 돌아왔으니, 그 내용을 바탕으로 전공의들끼리 논의하고 발표할 때까지 기다려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전공의와 대통령이 대화하는 자리가 마련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96 권성동 “野는 극단주의 세력…현실적 대안은 국민의힘뿐” 랭크뉴스 2024.04.07
5295 (4)이토록 요염한 ‘굴’이라니[음담패설 飮啖稗說] 랭크뉴스 2024.04.07
5294 임금체불 위장해 나랏돈 22억 ‘꿀꺽’…부정수급자 461명 적발 랭크뉴스 2024.04.07
5293 “자식이 맞고 왔는데 에미·애비 나서야”… 전공의 힘 싣는 의대 교수들 랭크뉴스 2024.04.07
5292 '7조 차기 구축함' 둘러싼 한화-현대 소송전... 공정성 vs 적임자 충돌[문지방] 랭크뉴스 2024.04.07
5291 5월20일부턴 병원 갈 때 신분증 챙겨가세요 랭크뉴스 2024.04.07
5290 정경심 증인 "변호인 조력권 인정해달라" 헌법소원 냈지만 각하 랭크뉴스 2024.04.07
5289 "폭포 같았다" 뉴욕 고층빌딩 뚫고 엄청난 물줄기,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4.07
5288 “손실난 주식 대신 코인 싸게 팔아요”…소비자 경보 발령 랭크뉴스 2024.04.07
5287 의대 증원 두고 의정 갈등 계속… 총선 뒤 ‘유연한 처리’ 바뀔 수도 랭크뉴스 2024.04.07
5286 '알리·테무' 초저가 장신구 검사해보니…발암물질 '수두룩' 랭크뉴스 2024.04.07
5285 "31.3%, 작두 탄 김민석" 화제‥황교안 "과연 우연일까?" 랭크뉴스 2024.04.07
5284 "직장인 10명 중 3명 '직장 내 괴롭힘' 경험했다" 랭크뉴스 2024.04.07
5283 "줄줄이 교체네"…한소희 농협광고 재계약도 실패, 그 자리엔 랭크뉴스 2024.04.07
5282 황대헌 4번째 충돌…"국대 퇴출감" 댓글창도 욕으로 도배 랭크뉴스 2024.04.07
5281 “이대로 사라져선 안 돼”···위기론에 목소리 내는 녹색정의당 지지자들 랭크뉴스 2024.04.07
5280 권성동 “野는 극단주의 세력…현실적 대안은 국민의힘 뿐” 랭크뉴스 2024.04.07
5279 "좌파 쓰레기" "공산주의 좋다는 좌파"… 유정복 인천시장 측근 막말 논란 랭크뉴스 2024.04.07
5278 할인지원에 사과 소매가 안정세‥양배추는 한 달 새 25%↑ 랭크뉴스 2024.04.07
5277 잘 나가던 '테슬라' 이대로 저무나…실적·가격·주가 ‘뚝뚝뚝’ 랭크뉴스 2024.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