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의 첫 만남인 만큼 사실 기대감도 컸는데, 상황이 만만치는 않아 보입니다.
이 사안 취재해온 박소희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먼저 전공의 대표가 내놓은 메시지만 보면, 대화의 성과가 바로 나올 것 같지는 않군요.
◀ 기자 ▶
사실 오늘 만남 자체가 갑자기 알려졌잖아요.
애초에 전공의들이나 의료계 인사들도 기대반, 우려반‥이런 입장이 많았습니다.
또 만나는 시점이 총선 직전,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날이라는 점에서 혹시 오해를 사거나 이용당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었거든요.
그럼에도 전공의들은 총선 이후엔 대화의 문이 완전히 닫힐 수 있다는 염려 때문에 대화를 선택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박단 비대위원장은 전공의들의 기존 요구를 명확히 전달하겠다고 했거든요.
핵심은 증원을 일단 백지화하고 다시 논의하자는 건데, 대통령은 여기에 호응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여기까지 보면 의료 차질 상황이 당장 해결될 것 같지는 않아 보이는데 그게 쉽지는 않아 보여요.
그런데 이거를 시작으로 정부와 의료계 대화는 좀 이어지면 좋겠는데 어떻게 보입니까?
◀ 기자 ▶
실망한 전공의들이 정부와 다시 대화를 시도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는데요.
대통령실 메시지를 보면, '의료계와 논의 시 전공의들 입장 존중하겠다'는 표현은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진정성을 찾기 어렵다는 입장이라 대화의 계기를 찾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또 일각에서 대통령실이 의대 증원을 6백 명으로 조율할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얘기도 나왔는데, 대통령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바로 일축했습니다.
◀ 앵커 ▶
의료계와 다른 전공의들은 반응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일단 크게 실망한 모습입니다.
김창수 전국 의대교수 협의회장은 MBC와 통화에서 "대통령이 성격상 쉽게 물러서진 않을 것으로 생각은 했다"면서도, "이런 현실에서는 상당히 실망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임현택 차기 의사협회장은 앞서 SNS에 "물밑에서 놀면 큰일 날 날씨 같다"는 글을 남겨서, '물밑 접촉'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전공의들 입장도 비슷한데요.
미리 전공의들의 충분한 이해를 구하지 않은 채 추진된 만남인데다 결과도 좋지 않은 터라, 전공의들의 복귀 가능성은 더 희박해졌습니다.
◀ 앵커 ▶
앞으로 상황 좀 더 봐야겠습니다.
박소희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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