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필리핀 세부에서 한국인 집을 털다가 경찰과 총격전 끝에 체포된 한국인 강도 용의자 2명의 모습. 선스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필리핀 세부에서 한국인 무장 강도들이 한국인의 집을 털다가 경찰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강도 1명이 사망했다.

4일 필리핀 현지 매체 선스타에 따르면 최모(47), 김모(45), 김모(49) 등 한국인 남성 용의자 3명은 지난 2일 밤 9시 30분쯤 세부 고급 주택가의 한국인 사업가인 피해 여성(43) 집에 권총으로 무장하고 침입했다.

이들은 피해자를 총으로 위협, 귀금속 2,500만 필리핀페소(약 6억 원)어치와 현금 20만 필리핀페소(약 478만 원), 고가 시계 2점, 권총 3정 등을 강탈했다. 그사이 강도가 들었다는 이웃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 피해자 집에 있는 용의자들과 대치했다.

경찰은 용의자들과 협상을 통해 투항시키려고 했으나, 용의자들이 경찰관들에게 사격을 가해 응사했다. 이 과정에서 최씨가 사망했으며, 경찰관 1명이 여러 곳에 총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나머지 용의자 2명을 체포해 경찰서 유치장에 가두고 이들의 배경, 피해자와의 관계,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또 이들에게 강도와 살인미수 혐의 등을 적용해 기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권영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