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전국 254개 지역구 가운데 승패가 뒤바뀔 수 있는 ‘박빙 지역구’가 55곳이라는 자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총선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위기감을 강조하면서 보수 지지층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촉구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양석 국민의힘 선거대책위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금 총선 판세는 말 그대로 살얼음판”이라며 “국민의힘이 전국 55곳에서 3~4%포인트 이내로 이기거나 지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서울 15곳, 인천·경기 11곳, 부산·울산·경남 13곳, 충청권 13곳, 강원 3곳 지역구를 박빙 지역구로 꼽았다.
정 부위원장은 “초박빙 지역에서 상당수 선방하면 국민의힘이 반드시 승리한다”면서 “반대로 여기서 무너지면, 개헌 저지선(101석)마저 뚫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부위원장은 우세 지역구 예상치에 대해서는 답을 피했다. 우세 지역구가 110석이라고 밝힌 더불어민주당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다만, 정 부위원장은 “우리가 (우세 지역구가) ‘몇 석’이라고 발표하는 것보다 최선을 다해 우리 지지율을 확장하는 게 승리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기대감도 내비쳤다. 홍석준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국민의힘 우세 지역구가 82곳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그보다는 많다. 그리고 그 수치는 늘어나고 있다”면서 “경합지역도 오히려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위원장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서울 지역 우리 당 지지율이 올랐고 인천·경기도 좀 역전됐다”며 “최근 민주당 경기 후보 양문석·공영운·김준혁 3인방의 불법 대출, 꼼수 증여, 막말 논란 등이 수도권 민심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아닌가 한다”고 분석했다.
정 부위원장은 총선 투표율과 관련해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66%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을 봤다”며 “그러나 민주당이 말한 것처럼 투표율이 높으면 어느 당에 유리하고, 낮으면 어느 당에 유리하다는 것은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 부위원장은 “지금 민주당은 200석 운운하며 선거 승리의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이대로 주저앉으면 3년간 ‘식물 정부’가 된다. 그렇게 되면 가장 큰 피해자는 우리 국민”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