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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 오후 부산 연제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모의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2대 총선을 엿새 앞두고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대체로 ‘야권 승리’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200석에 이르는 압승 가능성엔 유보적인 입장을 표시했다. 이들은 “여론조사는 유권자의 희망사항일 뿐, 관건은 실제 누가 투표장에 나오느냐에 달렸다”고 입을 모았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 한겨레는 5명의 여론조사 전문가들에게 전망을 물었다. 이들은 정권심판론에 따른 야권 승리 가능성에 한 표를 던졌다. 몇몇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익명을 전제로 취재에 응했다.

장덕현 한국갤럽 기획조사실 부장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권 심판론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핵심 정서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야당의 압승 분위기도 읽힌다”며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ㄱ기관의 관계자도 “국민의힘이 100석을 차지할 수 있느냐의 문제인데, 국민의힘 상황은 비관적이다. 서울 한강벨트는 물론 강남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국민의힘이 100석을 못 가져가면 야권이 200석인데 여론조사를 하는 입장에서 그 말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심판론 구도에서 밀린 걸 인물로 극복해야 하는데 여당이 그 정도 경쟁우위를 갖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잇따른 여론조사 호조에 기댄 ‘야당 200석 압승론’의 근거는 기반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ㄴ기관 관계자는 “총선 지역구가 254곳인데 한번도 조사하지 않은 곳이 100여곳이다. 영호남 등 결과가 뻔한 지역들도 있지만 수도권 등에서도 여론조사가 실시되지 않은 곳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론조사 방법론상으로도 자동응답(ARS)과 일반 여론조사(전화면접) 등이 합쳐서 혼재된 상황에서 결과들이 이해되고 있다. 단정적으로 결과를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했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에선 조사방식에 따라 우·열세가 크게 갈리는 경우가 있다.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은 ‘샤이보수층’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장덕현 부장은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정권심판에 공감하는 응답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애초 정치 고관여층이나 참여 성향이 있는 이들이 조사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며 “응답자보다 무응답자가 많은데 이들의 성향은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관건은 여야 가운데 어느 쪽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많이 나오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홍태 리얼미터 선임연구원은 “정당 지지도와 총선 전망은 응답자가 가진 희망사항의 표현일뿐 실제 조사에 참여하지 않는 이들의 의견은 가려져 있다”고 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영남권 표심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쪽에 다소 불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막판에 영남 보수층이 결집해 부산의 18석 가운데 15석을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조국혁신당의 선전이 중도·개혁 유권자를 포함한 야권을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 연구원은 “조국혁신당의 등장이 양당제 정치에 지친 유권자나 정권에 대해서 실망하거나 불신하는 이들의 표심을 한층 강화하는 효과는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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