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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만 동부 화롄현에서 강진이 발생해 잔해가 건물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AP 연합뉴스

3일 대만에서 규모 7.2의 강진으로 1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현지 교민들이 “건물 자체가 당장에라도 넘어갈 것 같아 많은 공포심을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재까지 교민들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진앙과 가까운 화롄현에 고립됐던 한국 관광객 6명도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롄현과 멀지 않은 신베이시 린커우에서 4년 동안 살고 있는 이승희 대만 한인회 사무총장은 4일 오전 제이티비시(JTBC) ‘뉴스들어가혁’ 유튜브 생방송에서 “지금까지 대만에서 느낀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사무총장은 “대만에서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지진이) 곧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건물이 정신없이 좌우로 막 흔들리기 시작했고 거실에서는 유리가 깨지는 소리와 뭔가가 넘어지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며 “문이 반복적으로 여닫히고 집 안의 가구들이 좌우로 움직이면서 소음을 내던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 지금도 당시 공포가 생생하다”고 말했다.

수색 구조대원들이 3일 대만 동부 화롄현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기울어진 건물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대만 중앙재해대응센터는 4일 낮 12시 기준(현지시각) 이번 지진으로 사망자 9명, 부상자 1050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고 대만 중앙통신은 전했다. 사망자는 모두 화롄현에서 발생했다.

이 사무총장은 “현재 한인회에 접수된 피해 상황을 보면 화롄현에 거주 중인 교민 가운데 일부는 공장의 물품이 넘어져 파손돼 (재산) 피해를 입은 분이 있다”며 “무너진 도로 상황 때문에 화롄현에서 타이베이로 나오지 못하고 갇혀 있는 여행객 6분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화롄현 외 지역에서도 집기류가 넘어지거나 벽에 금이 가고 건물 천장이 떨어지는 등의 피해가 보고되고 있고 다행히 현재까지 교민의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화롄현에 고립됐던 관광객 6명은 현재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접수되거나 파악된 한국 국민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현지에서 잠시 고립됐던 한국 국민 6명은 무사히 안전한 지역으로 가서 현재 나머지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첫 지진 뒤에도 여진이 이어지면서 추가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은 첫 지진 뒤 이날 오후 1시56분 기준 화롄현과 화롄현 앞바다에서 여진이 361차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규모 3 이상의 지진은 185차례, 규모 5 이상의 지진은 18차례 발생했다. 이 사무총장은 “첫 번째 큰 지진 뒤 몇 차례 크고 작은 여진이 있었다”며 “신베이시에서는 밤사이에 잠에서 깰 정도의 여진은 느끼지 못했고 대만 뉴스를 확인해 보니 규모 4~5의 지진이 몇 차례 화롄현에서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대만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들도 술렁거리는 분위기라고도 전했다. 이 사무총장은 “엘리베이터에서 1시간 동안 갇히는 등 현장에서 (발생한) 작은 사고들로 많은 여행객이 일부 여행을 끝내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일 아침에 지진이 발생하면서 화롄현으로 출발하려던 (단체여행) 팀은 타이베이로 스케줄을 변경했고 나머지 화롄현 일정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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