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민생토론회 후속조치 점검회의 입장하는 윤 대통령. 뉴시스
“정말 애 많이 썼습니다. 박수 한 번 쳐줍시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경제 분야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 점검 회의’에서 금융위원회의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대환대출)’ 성과를 보고 받은 뒤 실무를 담당했던 박종혁 사무관을 직접 거명하며 박수를 보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 부처 수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실무 담당자를 격려한 것이다.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이용자가 은행 방문 없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더 낮은 금리의 대출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국민의 이자 부담 경감을 목적으로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도입됐다.
박 사무관은 “지난해 2월 은행권 경쟁 촉진 및 국민 대출 이자 부담 절감 지시에 따라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게시한 결과 올 3월까지 17만명이 (대출을) 갈아타 금리가 1.54% 포인트 하락, 1인당 평균 155만원을 절감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금융위의 대환대출 서비스 도입으로 1000조원 대출 규모에서 은행의 이자 수입 16조원이 어려운 소상공인, 국민에게 이전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같은 팀에서 또 많은 분이 애썼겠지만, 박 사무관에게 다시 한번 박수를 보냅시다”라고 말했다.
박 사무관은 “공직자로서는 국민 실생활에 도움을 드리는 정책을 담당하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국민들께서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지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회의에 함께 참석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도움으로 박 사무관이 해외유학의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사실 공무원 유학이라는게 기수를 감안한다. 박 사무관은 도저히 유학을 갈 수가 없는 기수인데, 대통령께서 특별히 말씀하셔서 내년에 유학을 가게 됐다”며 “굉장히 유망해서 관심있게 본 사무관 3명이 로스쿨 간다고 (금융위를) 나가서 가슴이 아팠는데 이런 (유학) 제도가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 사기진작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기수 순으로 운영되는 공무원 유학 지원 프로그램의 특성상 금융위 경력이 4년 정도인 박 사무관이 유학을 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도 재차 대환대출 사례를 언급하며 “대출 갈아타기가 대출 조건에 대한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자연적으로 금리가 인하되는 효과를 만들어냈고, 결국은 이자 수입이 금융권에서 국민에게 이전되는 아주 좋은 결과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로 업무 스타일이 바뀌고 일이 많아지다 보니 우리 많은 공무원들이 과로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가 노동부에 고발당하지 않을까”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어 “그렇지만 고발하시라. 퇴임 후에 제가 처벌받겠다”라고 말했고,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