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국은행, ‘2023년 자금순환’ 잠정 발표
가계 순자금운용 158兆… 2019년 이후 최저
기업·정부 순조달액, 각각 88.5兆·21兆 줄어
한은 “2022년엔 금융활동 과열… 정상화 과정”

지난해 가계의 여윳돈이 51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부진으로 소득 증가율은 둔화했는데, 고(高)금리·고물가 여파로 가계소비 증가세는 유지됐기 때문이다. 여유자금이 줄어들면서 가계가 보유한 예금과 채권, 주식 규모도 축소됐다.

기업과 정부도 허리띠를 졸라맸다. 기업은 이자비용을 줄이기 위해 예금과 채권을 팔아치웠고, 해외직접투자도 줄였다. 지난해 기업의 자금운용 규모는 통계작성 이래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정부도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자금조달 규모를 10조원 넘게 줄였다.

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부문 순자금운용 규모는 4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39조9000억원)보다 1조5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순자금운용은 예금·채권·보험·연금 준비금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에서 금융기관 대출금(자금조달)을 뺀 금액이다. 경제주체가 쓸 수 있는 여유자금으로 해석된다. 자금운용보다 자금조달이 커 여윳돈이 마이너스(-)가 되면, 순자금조달로 표현한다.

전체 순자금운용은 증가했지만, 경제주체별론 사정이 엇갈렸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금운용규모는 158조2000억원으로 1년 전(209조4000억원)보다 50조8000억원 줄었다. 2019년(92조2000억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자금운용 규모가 자금조달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순자금운용규모가 감소했다. 지난해 가계의 자금운용 규모는 194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88조8000억원 감소했다. 자금조달 규모는 74조5000억원에서 36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자금조달 규모는 2009년 통계 편제 이후 가장 작다.

가계의 자금조달 규모가 줄어들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년 전(104.5%)보다 4.1%포인트 감소한 100.4%로 집계됐다. 가계부채비율은 2021년 말 105.4%를 기록한 후 2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 정진우 팀장은 “가계는 예금과 채권, 주식 등 모든 상품에서 자금운용 규모가 축소됐고, 이중 주식·펀드는 감소세로 전환됐다”면서 “조달규모는 대출금리 상승으로 가계 신용대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소규모 개인사업자대출 증가세도 크게 둔화하면서 역대 최저 준으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2023년중 자금운용 및 조달. /한국은행 제공

기업(비금융법인) 순자금조달규모는 109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8조5000억원 줄었다. 대출금이 자금운용 규모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자금운용은 금융기관 예치금과 채권, 직접투자 등을 중심으로 217조1000억원, 자금조달은 금융기관 차입을 중심으로 305조6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의 자금운용 규모는 통계편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일반정부는 지난해 순자금조달이 34조원에서 13조원으로 줄었다. 자금운용은 7조6000억원 늘었지만, 자금조달이 13조4000억원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자금운용은 금융기관 예치금 인출 규모가 축소되면서 증가했고, 자금조달은 국채 발행이 줄어들면서 감소했다. 지난해 정부 지출이 수입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순자금조달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비금융부문(가계·기업·정부)의 금융자산은 1경161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558조8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금융부채는 138조3000억원 증가한 744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금융부문의 순금융자산은 4171조8000억원이며,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1.56배로, 1년 전(1.51배)보다 0.05배 올랐다.

정 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 기간동안 (저금리 환경에서)자금이 풀렸고, 그만큼 금융활동이 활발했던 측면이 있다. 특히 2022년에는 조달을 많이 하고 투자도 많았다”면서 “그런 것들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43 서울 강동구서 치매앓던 90대 어머니·60대 딸 둘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4.04.06
4842 '동물병원이 피 토하는 강아지 방치' 허위제보했다 실형 랭크뉴스 2024.04.06
4841 ‘테라 사태’ 권도형, 美→韓→다시 美로?…“뉴욕에서 재판받을 가능성 있다” 랭크뉴스 2024.04.06
4840 테슬라 '저가 전기차 출시 포기' 보도에…머스크 "거짓말" 랭크뉴스 2024.04.06
4839 '한국은 총선 열기 후끈한데…' 냉소와 무기력이 지배한 日 민주주의 랭크뉴스 2024.04.06
4838 AI 강국, 축구 강국, 커피 강국… 중국이 욕심내는 타이틀, 대학에 다 있다 랭크뉴스 2024.04.06
4837 [시승기] ‘수입차 1위’ 탈환 주역… 신형 BMW 520i 랭크뉴스 2024.04.06
4836 야심찼던 '광안리 수상호텔' 결국···13년 만 건립 취소 랭크뉴스 2024.04.06
4835 사전투표 둘째날 오전 7시 투표율 16.17%…21대보다 3.52%p 높아 랭크뉴스 2024.04.06
4834 당뇨 환자 ‘이 병’까지 있으면…사망 위험 최대 5배 [헬시타임] 랭크뉴스 2024.04.06
4833 “다이어트용인 줄로만 알았는데” 간헐적단식, ‘이 병’에도 좋다고?[건강 팁] 랭크뉴스 2024.04.06
4832 [사전투표] 내 투표지 따라가보니…경찰 호송받아 24시간 CCTV 보관소로 랭크뉴스 2024.04.06
4831 사전투표 둘째날 오전 7시 투표율 16.17%…21대보다 3.52%p↑ 랭크뉴스 2024.04.06
4830 원자력발전소와 38년 ‘동거’했는데…우리 마을 지원은 ‘0원’ 랭크뉴스 2024.04.06
4829 "거기서 뭐가 나왔다고" 파묘 패러디로 수만명 홀린 대구 이 축제 랭크뉴스 2024.04.06
4828 ‘현금 부족’ 롯데쇼핑, ‘적자 신세’ 중고나라 인수 안 할 듯 랭크뉴스 2024.04.06
4827 [속보] 美 뉴욕 인근서 규모 4.0 여진…뉴저지주 첫 진원지 부근 랭크뉴스 2024.04.06
4826 "보르도 안 부럽다!" '추운 나라' 스웨덴 와인이 뜨는 이유 랭크뉴스 2024.04.06
4825 권도형 한국 송환 무효화…미국행 가능성 ‘무게’ 랭크뉴스 2024.04.06
4824 뉴욕 일대 지진에 유엔 회의장도 ‘진동’…큰 피해 없어 랭크뉴스 2024.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