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차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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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북한 접경 지역인 인천 볼음도에서 60대 남성이 지병 악화로 위급 상황에 놓였으나 병원으로 제때 이송되지 못해 숨졌다.
4일 인천시 강화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에서 고혈압 등 지병을 앓던 60대 A씨가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볼음보건지소 공중보건의는 당일 오전 8시 50분께 A씨 자택을 찾아 진료를 보고 병원 이송을 추진했다.
A씨는 오전 9시 10분께 행정선에 실려 육지와 연결된 강화군 석모도 한 선착장으로 옮겨진 뒤 119 구급대에 의해 경기 김포시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오전 10시 43분께 병원 응급실에 도착해 치료를 받았으나 같은 날 오후 11시께 끝내 숨졌다. 주요 사망 원인은 뇌출혈로 알려졌다.
A씨가 최초 진료를 받은 이후 병원으로 옮겨지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총 1시간 53분이었다.
A씨 유족은 환자 골든타임 확보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응급환자 이송 체계를 개선해 달라고 강화군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접경지인 볼음도는 육지와 연결되지 않은 섬인 데다가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내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돼 있어 닥터헬기 등이 출동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원래 강화군에서 닥터헬기 착륙장으로 지정된 곳은 15개소였지만, 볼음도를 비롯한 7개소는 2011년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되며 헬기 착륙이 불가능해졌다.
강화군은 이번 일을 계기로 응급 환자 관리 매뉴얼을 강화하고 비행금지구역 완화를 위해 군 당국과 협의할 계획이다.
강화군 관계자는 "현재로선 볼음도에서 응급 환자를 헬기로 이송하기는 어렵다"며 "우선 행정선 내에 응급의료 장비를 비치하는 등 개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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