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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제공


당뇨병 치료제인 릭시세나타이드가 초기 파킨슨병 진행을 늦춘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이 약물을 12개월간 투여한 환자들은 증상이 더는 나빠지지 않았다. 다만 부작용이 있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릭시세나타이드는 주사용 혈당강하제로 식사 후 분비되는 인슐린 양을 늘리는 인크레틴 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해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떨어뜨린다. 최근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위고비, 젭바운드처럼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치료제에 속한다.

최근 학계에서는 당뇨병 환자가 파킨슨병에 걸릴 확률이 40%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파킨슨병과 당뇨병을 모두 앓고 있는 환자는 파킨슨병만 앓고 있는 환자에 비해 증상이 더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이전 동물 실험에서는 일부 GLP-1 약물이 파킨슨병 진행을 늦춘다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프랑스 툴루즈대학병원 연구진은 초기 파킨슨병 환자 15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릭시세나타이드를 12개월 간 투여했다. 그 결과 릭시세나타이드를 투여한 그룹은 운동능력 등이 거의 변하지 않았는데, 투여하지 않은 그룹은 증상이 더욱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말하기와 먹기, 걷기 등 일상 작업을 얼마나 수행하기 어려운지 파킨슨병 증상을 측정하는 척도에서 점수가 3점 올랐다.

임상시험을 중단하고 다른 파킨슨병 약물 치료를 멈춘 뒤에도 이러한 차이는 두 달쯤 지속됐다.

연구진은 릭시세나타이드가 파킨슨병 증상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신경 손상을 막아 뇌를 보호한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GLP-1를 투여한 환자들에게서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들 중 절반은 메스꺼움을 느꼈고 13%는 구토를 했다.

또한 아직은 릭시세나타이드가 파킨슨병을 치료할 ‘꿈의 약’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데이비드 스탠다르트 미국 앨라배마대 교수는 3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지금까지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지만 결국 효과가 없었다”며 “파킨슨병 증상 척도에서 3점 차이는 아주 큰 차이는 아니므로 1년이 아니라 5년, 수년 후에도 증상에 차이가 있는지 비교 연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릭시세나타이드가 어떻게 파킨슨병 진행을 늦추는지 작용 원리를 찾는 연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한 부작용을 줄이고 파킨슨병을 늦추는 데 최적의 복용량을 결정하기 위해 추가 연구를 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 3일자에 실렸다.

참고 자료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2024) DOI: 10.1056/NEJMoa2312323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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