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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출신 페인트공 최인라씨. 유튜브 채널 ‘머니멘터리’ 영상 캡처
미국에서 회계사로 일하던 여성이 페인트공으로 직업을 바꾼 사연이 전해져 이목을 모았다.
4일 온라인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머니멘터리’는 최근 ‘명문대 졸업 후 인정받는 회계사 그만두고 매일 공사판에서 페인트칠하는 여자’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전직 회계사 최인라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까지 약 30만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성균관대 경영학교 99학번이라는 최씨는 대학 졸업 이후 미국 INK, KPMG에서 회계사로 근무했다. 하지만 첫 아이 출산 이후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일을 그만두고 전업주부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9년 페인트공 일을 시작해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최씨는 현재 월수입에 대해 “한 달에 1000만원정도 번다”고 밝혔다. 그는 “내 공사도 하고, 기업 마진도 나오고, 경비도 따로 청구한다”며 “일당으로만 해도 월 700만원은 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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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출신 페인트공 최인라씨. 유튜브 채널 ‘머니멘터리’ 영상 캡처
회계사에서 페인트공으로 전직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 질문은 현장 갈 때마다 많이 듣는다”면서 “회계사가 10년 차 되면 돈 얼마 벌 것 같나. 실수령액이 600만원 조금 넘는다. 내가 회사 다닐 때 우연히 시니어 회계사 실수령액을 봤는데 진짜 일 잘하고 여기저기서 오라는 사람이었는데 620만원 정도였다.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퇴직한 결정적인 이유는 ‘자녀들’이라고 했다. 최씨는 “여동생이 어렸을 때 열경기가 있었는데, 엄마가 맞벌이였다”며 “그때 엄마가 옆에 있었으면 동생이 빨리 병원에 가서 평생 장애가 되지 않았을 텐데 그 부분을 지금도 안타까워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 엄마의 지론은 ‘애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다. 그게 제일 중요한 가치는 맞으니까 나도 그 말을 따랐다. 셋째가 태어나서 한 살 될 때까지 전업주부로 지냈다”면서도 “극외향형 성격이라 집에서 애만 보니까 환장하겠더라”고 돌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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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출신 페인트공 최인라씨. 유튜브 채널 ‘머니멘터리’ 영상 캡처
최씨는 페인트공으로 일하며 직업적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그는 “너무 만족하지만 힘들다. 이거는 미쳐야지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어제 ‘아프니까 사장이다’라는 네이버 카페에 어떤 사람이 ‘요새 상권이 다 죽어서 힘들다. 페인트 일을 할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라는 글을 올렸더라”고 언급했다.
이어 “‘뭐가 힘들어서 이거나 해야지’라고 하는 건 안 했으면 좋겠다. 뭘 잘 못했으면 다른 것도 못할 것 같다”며 “나는 회계사 일도 잘했다. 회계사 일을 못 했기 때문에 페인트 일을 하는 게 아니다. ‘돈 벌려고 먹고 살자고 할 수 없이 하는 거지’라고 하면 정말 세상이 고달파지고 슬픈 거다”라고 조언했다.
해당 영상 댓글 창에는 “삶에 대한 긍정적 자세가 멋지다” “마음가짐을 배웠다” “멋진 마인드를 본받고 싶다” “나태한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진짜 인생을 즐기면서 사시는 것 같다” 등 최씨를 향한 응원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