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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PK, '보수>진보' 유권자 지형인데
일부 여론조사서 보수 과소표집 가능성
"민주당 강성 지지층 규모 많아서" 분석
한동훈(왼쪽 사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뉴스1


4·10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압승'을 예견하는 여론조사가 쏟아지고 있다. '범야권 200석'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개헌 저지선(101석)을 지켜달라며 읍소 전략까지 구사하고 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선 실제 선거 결과가 최근 여론조사 흐름과 다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여론조사 참여에는 소극적이지만, 실제 투표장에서 여당에 표를 던질 이른바 '샤이 보수'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국 평균 보수>진보... 서울서 7%p, PK서 14%p 많아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지표는 '주관적 정치 성향'이다. 올해 3월 기준 한국갤럽 조사에서 스스로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 비율은 32%로 진보 성향(28%)에 비해 4%포인트 높았다. 올해 1, 2월에는 보수가 진보에 5%포인트 앞섰고,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보수 30%, 진보 26%로 '보수 우세' 현상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해당 지표는 유권자 스스로 정치 성향을 평가한 것으로, 대통령 직무수행평가나 정당 지지도처럼 급변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번 총선에서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과 부산·울산·경남(PK)은 전국 평균보다 보수세가 더 강하다. 지난해 기준 서울 보수 성향 유권자는 31%로 진보 성향(25%)을 6%포인트 차로 제쳤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는 최소 7%포인트, 최대 12%포인트까지 보수가 진보를 눌렀다. PK의 경우 지난해 보수가 진보보다 11%포인트 많았고, 올해 3월에는 그 차이가 14%포인트로 늘었다.

주관적 정치성향. 그래픽=김대훈 기자


일부 여론조사는 반대... "민주당 강성 지지층 의견 대거 반영"



하지만 총선을 목전에 두고 최근 진행되는 일부 지역구 여론조사에선 유권자 지형이 사뭇 다르다. 예컨대 KBS·한국리서치가 지난달 18~20일 실시한 조사에서 서울 종로 응답자의 26%가 보수, 30%가 진보 성향이었다. 중·성동갑에선 보수 25%, 진보 34%로 진보 성향이 9%포인트 앞섰다. 해당 조사에서 전현희 민주당 후보가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를 17%포인트 차로 크게 제쳤다. 동작을에선 보수와 진보가 30%로 같았다. 또 부산일보·부산MBC·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달 18, 19일 실시한 부산 연제갑 조사에서 응답자 중 보수는 25%, 진보는 29%였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3일 "(중·성동갑, 동작을이 속한) 한강 벨트는 서울에서 강남 3구 다음으로 보수세가 강한 편"이라며 "실제 유권자 지형보다 진보 유권자가 조사에 더 많이 잡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민주당 강성 지지층 규모가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 역시 "부산 특정 지역에서 진보 유권자가 보수 유권자보다 많다고 보기는 쉽지 않다"며 "전국적으로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에 덜 응답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보수 과소표집' 아니더라도 민주당 우세 가능성



하지만 조사상의 보수 과소표집 가능성과 무관하게 민주당 우세를 보여주는 여론조사도 적지 않다. 예를 들어 KBS부산·국제신문·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 부산 사하갑 유권자의 39%는 보수 성향, 26%는 진보 성향으로 조사됐다. 올해 3월 기준 PK 지역 보수·진보 격차(14%포인트)와 거의 일치하는 수치다. 그런데도 이 조사에서 최인호 민주당 후보(50%)가 이성권 국민의힘 후보(39%)를 오차범위 밖에서 제쳤다. 유권자 지형대로 보수 성향 유권자 의견이 반영되더라도 반드시 국민의힘 후보 지지세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 상황에선 '샤이 보수'가 있는지 없는지 속단할 수 없다"며 "있더라도 이들이 투표장에 나가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한국갤럽, 한국리서치, KSOI 및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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